RFA “칭찬받아도 불안, 비판받으면 총살 걱정… 북한서 김여정 별명은 ‘서태후’‘사람 잡는 악마”
  • ▲ 2018년 5월 김정은과 함께 중국에 간 김여정.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5월 김정은과 함께 중국에 간 김여정.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노동당 간부들 사이에 김여정을 향한 공포감이 퍼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김여정에게 잘못 보이면 죽음이라는 것이다.

    소식통 “최근 평양서 고위간부 총살… 김여정이 죽였다”

    방송은 “최근 평양에서 큰 단위(대형기관) 간부가 총살됐다는 소식이 혜산시 간부들 사이에서 퍼졌다. 누가 총살당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김여정이 ‘찍어 넘겼다(죽였다)’는 사실을 가깝게 지내는 간부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양강도 노동당 간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 들어 김여정은 조금이라도 제 기분에 거슬리는 당 간부가 있으면 이들을 노리고 있다가 ‘당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자료를 모아 윗사람(김정은)에게 보고해 해당 간부들을 반당·반혁명분자로 처형한다”면서 “때문에 김여정을 향한 당 간부들의 원한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혜산서 10명 총살… 북한 주민들, 김여정 가리켜 ‘서태후’

    김여정 주도로 이뤄진 총살은 한두 건이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양강도 혜산에서 금괴 밀수 사건이 발생, 중앙당에 보고돼 10명의 국경경비대 보위부 간부와 하전사(병사)가 총살되고 주민 9명이 무기징역, 수십 명의 그 가족들이 정치수용소에 끌려간 사건이 있었다”며 “이들의 처벌 또한 김여정이 직접 승인했다는 것이 알려져 당 간부와 주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개인·기관·기업소가 금을 거래할 수 없다. 김정은정권의 비자금 조성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금에 손을 댔으므로 역적이라 불리며 처형당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양강도에서는 지금도 김여정 지시로 국경지역을 통해 기밀자료와 내부 강연자료 등을 국정원에 넘기는 반동을 잡는다며 중앙당 검열을 계속하고 있다”며 “여기에 연루된 혐의로 많은 사람이 관리소(정치수용소)로 끌려가게 되면서 주민들도 김여정을 청나라 ‘서태후’라 부르며 분노한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당 간부 “2019년 신의주 세관 간부들 총살 배후도 김여정”

    평안북도의 당 간부 소식통은 “2019년 신의주 세관 간부들이 총살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의주 시당·행정기관·보위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검열을 진행해 수많은 당 간부를 처형했다”면서 이 또한 김여정이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여정이 처형을 주도했다는 말이 널리 퍼지면서 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여정을 ‘악녀’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김여정은 올해에도 당 고위간부들의 숙청과 처형을 주도해 공포의 대상이 됐다”며 “간부들은 김여정에게 찍히면 언젠가는 처형을 각오해야 한다는 공포감에 시달리고, 칭찬을 들어도 무서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여정은 당 간부들을 숙청하고 처형하는 것으로 자신이 실세임을 과시한다”고 전한 이 소식통은 “대신 당 간부들은 (김여정을 향한) 공포감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