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방역 위반·주민 위협” 시위…“성지에서 폭력 사용” 원불교까지 끌어들여
  • ▲ 28일 오전 8시 무렵, 경찰들 사이로 사드용 이동식 발전기를 운반하는 트럭.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8일 오전 8시 무렵, 경찰들 사이로 사드용 이동식 발전기를 운반하는 트럭.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부가 28일 경북 성주 사드(THAAD) 기지 내에 장비와 물자를 반입했다. 사드반대 시위대는 군 수송차량을 저지하려다 경찰에 강제해산 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3명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번 반입 물자는 사드 성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28일 오전 8시 무렵 사드기지 물자 반입 완료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 무렵 군 수송차량 40여 대를 동원해 경북 성주 소재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 기지에 이동식 발전기 1대와 지원 장비, 장병 생활시설 건설용 자재 등을 반입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방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발전기와 건설자재를 사드 기지로 반입하려 했다. 그러나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70~80여 명이 기지 진입로로 몰려들어 차량을 막아서면서 반입이 지연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리 투입했던 병력 1000여 명으로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 대책위원회 회원과 주민 등 3명이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사드 반대단체 “코로나 재확산 와중에 경찰 대거 동원해 주민안전 위협”

    <뉴시스> 등에 따르면, 사드 반대단체와 이에 동조하는 주민들은 “발전기와 주둔시설 공사용 자재를 반입한 것은 사드 성능개량과 정식 배치를 위한 수순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우한코로나 재확한 위기인 상황에서 국방부와 경찰이 미군기지 공사를 하겠다고 경찰을 대규모로 투입해 시위를 진압한 것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주장도 폈다. 나중에는 “원불교 성지가 있는 성주에서 원불교 축일에 폭력을 사용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에 국방부는 “오늘 반입한 물품들은 사드 체계의 능력 변화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반입한 장비와 자재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주둔시설 개선용 공사자재와 이동형 발전기 및 지원장비였다”면서 “이동식 발전기는 2017년 기지 내에 배치했던 2대 가운데 1대가 고장 나 이를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사드 기지에서는 반대단체들 때문에 장비 운용 등에 필요한 연료를 이처럼 헬기로 수송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드 기지에서는 반대단체들 때문에 장비 운용 등에 필요한 연료를 이처럼 헬기로 수송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부 vs 사드반대 단체, 누구 말이 사실인가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기지에는 사드 1개 포대가 배치돼 있다. 사드 포대는 발사대 4~6개(성주는 6개), 사격통제지휘차량, 탐색 레이더 차량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발사대와 레이더 등은 별도로 전력을 공급해야 작동한다. 주둔지에 있을 때는 기존 전력망을 연결하면 된다. 하지만 유사시 포대가 이동할 때는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이동식 발전기 2대로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28일 성주 기지에 반입한 이동식 발전기는 올 초 고장난 발전기를 교체하는 용도다.

    주둔시설 개선을 위한 건설공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미국 측이 요구해온 사항이다. 성주 사드 기지는 2017년 4월 이후 아직도 ‘임시배치’ 상태다. 때문에 제대로 된 주둔지를 갖추지 못한 한미 장병들은 지금도 컨테이너 막사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7일 ‘한미 2+2회담’ 당시 냉난방도 제대로 안 되고 씻는 것조차 힘든 사드 기지의 실태를 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 측에 강한 불만을 터뜨린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사드’ 한국에 추가 배치?... 미국이 쓸 것도 부족해

    반대 단체와 이에 동조하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도 높지 않다. 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사드’를 배치한 곳은 하와이, 괌, 미국령 웨이크 섬, 한국 뿐이다. 그마저도 대대가 아닌 포대급이다. 이유는 생산량이 적어서다. 일부 언론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발언을 근거로 ‘사드 추가배치’ 가능성을 제기한다.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021년 이내에 한국에 미사일 방어를 위한 2가지 역량을 추가로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이에 대해 3월 12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새 역량’ 발언은 한국에 새로운 (미사일 방어) 장비나 부대 배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또한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 내에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 배치를 협의한 바 없다”면서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한반도에 새로운 장비 또는 부대의 추가 배치를 의미하는 게 아님을 공식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군사전문가들도 ‘사드’ 추가 배치보다는 ‘다영역 작전(MDO·육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전장까지 통합해서 작전을 수행하는 개념)’ 역량에 필요한, 비전투 체계을 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