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타이이스타에 투자 안했다" 말해… 文 사위 취업한 회사 설립해주고 정권 요직 차지했나, '권력형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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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무소속 의원(58·전북 전주을)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이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취업했던 '타이이스타'의 실질적 모회사라는 정황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 의혹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주간조선'은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티켓총판회사 '이스타젯'에게 받아야 할 71억원의 '외상매출금'을 '타이이스타' 설립에 쓴 정황을 23일 보도했다.나아가 주간조선은 이 '71억원'마저도 이스타항공이 타사에게 받아야 할 '외상매출금'처럼 채권으로 둔갑시켰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회계사들 사이에선 외상대금 자체의 허위 가능성이 거론됐다."文 사위가 취업한 타이이스타 설립 자본금, 이상직의 이스타가…"보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자사 항공티켓을 태국에서 판매하는 법인 '이스타젯'으로부터 받아야 할 외상이 71억6000만원에 달했지만 회계법인으로부터 "회수 불가" 판단을 받았다.주목할 점은 이 외상매출금 71억원이 2016년까지는 장부에 없었다가 2017년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2018년 4월 작성된 '2017년도 재무제표'에는 이스타항공의 태국 관련 매출채권이 약 83억원으로 기재돼 등장하는데, 이중엔 이스타젯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 71억6000만원이 포함됐다. 2017년 2월 작성된 '2016년도 이스타항공의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는 기록돼 있지 않았던 외상이다.문제는 타이이스타가 자본금 약 71억3800만원으로 지난 2017년 2월20일 설립된 점이다. 해당 자본금은 이스타항공 조사보고서에 기재돼 있는 외상 71억6000만원에 준하는 금액이고, 타이이스타는 문 대통령의 사위 서씨가 근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던 회사다.서씨의 타이이스타 취업 의혹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9년 6월 "서씨가 2018년 7월 이 회사에 취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세간에 알려졌다. 2018년 7월은 서씨와 문 대통령의 장녀 문다혜씨 부부가 태국으로 이주한 것으로도 알려진 시기다.이상직, 文 사위 취업 회사 설립하고 정권 요직 차지?더욱이 이상직 의원은 타이이스타가 설립된 것과 비슷한 시기인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직능본부 수석본부장을 맡았고, 이듬해인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또 이 의원은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선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지난해 4·15 총선에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되는 등 정권 밀착형 행보를 보여왔다.이 때문에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선 이 의원이 문 대통령의 사위를 취업시켜주는 대가로 현 정권의 요직을 차지했다는 '권력형'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이 같은 의혹에 이 의원은 2019년 10월 국회 중기부 국정감사장에서 "두 회사(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는 별개의 회사이고 타이이스타에는 자문 정도만 해줬을 뿐 투자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대통령 사위 취업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이었다.그러나 주간조선 보도를 통해 '타이이스타' 회사 설립금마저도 이스타항공이 댄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외상매출금 71억원도 허위 가능성… 오너 횡령 수법 의혹"이뿐만 아니라 회계사들은 "(71억원의) 외상대금 자체가 허위일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회계사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주간조선에 "흔히 회사 오너가 회삿돈을 빼돌릴 때 쓰는 수법으로 보인다"며 오너 비자금을 '채권'으로 둔갑시켰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또 주간조선은 검찰 출신 회계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타항공 자본력으로 볼 때 1년 만에 한 회사에 71억원이 넘는 외상을 해준 건 납득이 안 가는 대목"이라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