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5개 부처 개각 단행… 정무수석에 이철희, 대변인에 박경미 임명
  • ▲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김부겸 국무총리·임혜숙 과기부 장관·문승욱 산업부 장관·박준영 해수부 장관·노형욱 국토부 장관·안경덕 노동부 장관 지명자 ⓒ청와대
    ▲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김부겸 국무총리·임혜숙 과기부 장관·문승욱 산업부 장관·박준영 해수부 장관·노형욱 국토부 장관·안경덕 노동부 장관 지명자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신임 국무총리후보자로 TK(대구·경북) 출신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같은 임기 말 인적쇄신을 위한 개각을 단행했다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국민통합'과 '탕평인사'를 공언했지만, 국무총리에 비(非)호남 인사를 지명한 것은 취임 후 4년 만이다. 4·7 재·보궐선거 패배로 인한 레임덕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후보자가 TK 출신이지만 이 지역의 정체성과 정치성을 대표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특히 김 지명자는 민주당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돼 지역구도 타파 등 '통합' 행보에 주류 인사가 포진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지도층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58년생인 김 후보자는 대구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거쳐 연세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2017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후보자의 인준까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총리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文, 떠나는 정세균에 "자신의 길 가도록"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이임식을 끝으로 내각을 떠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길을 가실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국토부장관후보자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새 산업부장관후보자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을, 해수부장관후보자에는 박준형 현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노동부장관후보자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과기부장관후보자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각각 발탁했다.

    유 실장은 "이번 개각은 일선에서 정책을 추진한 전문가를 장관으로 기용함으로써 그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실장은 그러면서 "김부겸 후보자는 정치·사회 현장에서 공정과 상생의 리더십을 지녀온 4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으로, 지역구도 극복과 사회 개혁, 국민 화합을 위해 헌신해왔다"고 평가했다.

  • ▲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이철희 정무수석·박경미 대변인·이태한 사회수석·서상범 법무비서관·기모란 방역기획관·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청와대
    ▲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이철희 정무수석·박경미 대변인·이태한 사회수석·서상범 법무비서관·기모란 방역기획관·윤창렬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청와대

    靑 정무수석 이철희, 대변인 박경미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참모진 개편도 단행했다. 이 수석은 전임자인 강기정·최재성 전 수석의 특징인 '친문'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조국 사태' 등을 꼬집으며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임 청와대 대변인에는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발탁됐다. 법무비서관에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다. 신설된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또 사회수석비서관에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내정하고,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