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철학, 문화, 역사 망가뜨리면 그 나라 망가져… 오늘날 한국에 꼭 맞는 경고美 우파의 새 기수 벤 샤피로의 13번째 저서… "분열 조장하는 세력이 망국 세력" 지적
  • 명백한 '운명'이었든, 유럽의 두 차례 '대전'과 '공산주의의 성장'이라는 후천적 운이 작용했든, 미국의 짧은 역사가 이례적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팩트다. 

    2013년 1월 첫 임기를 시작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캐피톨 몰(Capitol Mall)을 굽어보며 '미국을 특별한 나라로 만드는' 이념을 다음과 같이 재천명했다.

    "우리를 특별하게 하고 미국인 되게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고, 그들은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특정한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의 추구가 포함된다'는 이상을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충성을 맹세했다는 사실입니다." 

    오바마가 말한 평등, 양도할 수 없는 권리, 생명과 자유와 행복추구권은 미국 독립선언서를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와 민주당 정부의 세계관이 정말로 미국의 건국이념에 충실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벤 샤피로(Ben A. Shapiro)는 말한다.

    미국 보수 진영의 젊은 기수로 통하는 벤 샤피로는 오히려 오바마 정부야말로 미국의 철학과 문화와 역사에 반하는 정책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한다.

    내부분열 조장하는 '좌파 정권', 한국도 예외일 수 없어 

    벤 샤피로의 열세 번째 저서인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도서출판 기파랑 刊)'는 미국의 철학, 문화, 역사가 '리버럴 좌파'와 '분열주의'로 인해 오염돼가는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미국적인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제2의 독립혁명'을 촉구하는 책이다.

    책의 원제는 '미국을 망치는 세 가지 쉬운 방법(How to Destroy America in Three Easy Steps)'이다. 바로 미국의 철학, 문화, 역사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미국의 독립과 이후의 번영은 '하나의 미국'이라는 기치 아래서만 가능했으며, 미국의 하나됨을 거스르는 집단을 '분열주의자(Disintegrationists)'로 명명하고 비판하는 것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분열주의의 주류는 좌파와 리버럴(Liberalists)이지만, 보수 우파를 표방하는 세력 중에도 대안우파(Alt-Rights)처럼 분열을 조장하는 집단이 있다. 문제는, 이들은 각각 미국민의 소수만을 대변하는 운동들인데 그 세력에 비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이 책의 영어 원저는 트럼프 대통령 말년인 2020년에 출판됐고 국역본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에 나왔지만, 책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쩌면 저자가 '미국의 내부분열의 한 축'으로 꼽은 좌파 정권이 들어섰기에 더욱 절실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이 분열하고 무너지든 말든 우리가 왜 미국 걱정을 하는가? 그것은 대한민국이 바로 평등과 생명·자유·행복추구권, 그리고 사유재산권 보호를 위한 정부의 의무라는 미국식 이념을 바탕으로, 미국처럼 단번에 건국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250년 역사를 대한민국 70년의 역사로 압축해 대입하고, 이 책을 '대한민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 '분열주의로 얼룩진 한국의 철학, 문화, 역사'로 읽으면서 '제2의 건국혁명,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고민해도 좋은 이유다.

    ■ 저자 소개 

    지은이 벤 샤피로는 1984년 미국 LA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6세에 UCLA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7세 때부터 미국 주요 언론에 글을 기고하는 최연소 칼럼니스트가 됐다. UCLA 졸업 후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다. 로펌에 근무하다 2015년 온라인 언론사 '데일리 와이어(The Daily Wire)'를 설립하고 '벤 샤피로 쇼(The Ben Shapiro Show)'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평론 활동에 나섰다. 매일 수백만 명이 그의 방송을 듣는다.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한 데일리와이어는 최근 영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까지 진출하며 미국에서 문화전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미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는 그의 열세 번째 저서이자 국내에는 세 번째로 번역 소개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