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부게시판서 "정치 편향적 사람 정리하고 시정 소식, 음악 선사할 진행자로"… "TBS, 세금으로 정치편향 방송"
  • ▲ 7일 김어준 씨가 '김어준의 개표방송'을 진행하던 중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표정이 굳고 있다. ⓒ유튜브 캡쳐
    ▲ 7일 김어준 씨가 '김어준의 개표방송'을 진행하던 중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표정이 굳고 있다. ⓒ유튜브 캡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로 복귀한 가운데 서울시 직원들 사이에서도 TBS 교통방송 개혁과 방송인 김어준 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가 편향된 방송으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다.

    9일 서울시 내부 직원 익명게시판에는 'TBS 좀 말려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본청 및 사업소 직원들만 이용 가능하다.

    이 글을 쓴 서울시 직원 A씨는 "TBS에 들어가는 예산은 눈 먼 돈이냐"며 "정치 편향적인 사람들 다 정리하고 시정소식과 음악만을 선사할 진행자로 채우자"고 요구했다. TBS는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국이니만큼 공공성과 공정성을 갖춘 '시민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직원들 "교통방송이면 교통뉴스 전념하고 정치 관련 행위는 하지 말아야"

    익명게시판에는 'TBS는 앞으로 시사프로 일절 편성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도 게시됐다. 

    글쓴이는 "교통방송 취지에 맞게 교통방송에 전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그게 싫으면 김어준 씨는 유시민 씨처럼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 된다"고 일침했다. 이어 "선거기간에 생태탕 증언만 계속 내보내는 등 너무 노골적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은 반칙이다. 특정 정당 선전 방송에 시민의 세금이 낭비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들에는 "교통방송이면 교통뉴스에 전념하고 정치 관련 행위는 하지 않는 게 맞지 않느냐" "TBS가 세금으로 정치편향 방송을 하고 있다" "서울시 출연기관이면 출연목적에 맞게 운영하는게 맞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리는 등 선거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이번 선거 기간 특히 여당편향 방송을 진행해 비난받았다. 199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시작한 TBS는 지난해 2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운영예산 대부분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다. 2019년에는 예산 506억원 중 83%인 422억원을 서울시로부터 받았고, 재단 출범 후에도 TBS 전체 예산의 70%가 넘는 400억여 원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