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동산 사과, 선거 끝나고도 그럴까요?"… 취약지역 '강서권' 민심 공략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오세훈 캠프)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오세훈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가 2일 서울 종로 유세현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는 오 후보가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정세균 현재 국무총리에게 고배를 마셨던 지역구다. 

    오 후보는 이날 종로구에서 유세를 시작해 서대문구·마포구·강서구·양천구·구로구 등 여권의 강세지역인 '강서권' 민심공략에 나섰다.

    오세훈 "과거의 영광 다시 한번 만들어낼 것"

    오 후보는 이날 종로구 동묘 벼룩시장을 찾아 현장유세를 펼치며 "과거 종로의 번영, 영광의 종로 역사를 다시 한번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종로구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과 관련 "10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됐다"고 밝힌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개인돈이 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 돈이 들었나. 혈세를 그렇게 써서 이 일대가 변한 것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임 시절 업적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언급하며 "일할 때는 왜 서울운동장 야구·축구장 없애느냐고 욕을 많이 먹었다"며 "바꿔놓고 보니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가 보는 명소가 됐다"고 자랑했다.

    오 후보는 또 단일화에 응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하며 "공존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과정까지 정말 치열하게 다퉜지만, 화합의 순간부터 웃음을 보이는 것은 우리 청년들에게 경쟁을 철저히 하고 화합할 때는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어서"라고 청년·중도층의 민심을 파고들었다.

    "민주당 사과?… 선거 끝나고 지켜봐야"

    이낙연·김태년 등 더불어민주당의 전·현직 지도부가 최근 부동산정책 실패 등을 사과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용 사과'라는 점을 암시하며 진정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제 선거 며칠을 남겨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선거가 끝나고도 그렇게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향한 여당의 '처가 내곡동 특혜 의혹' 공세에는 "아주 본질적이지 않은, 십몇 년 전 일을 끄집어내고 문제제기가 입증되지 않으니 또 엉뚱한 얘기를 한다"고 일축했다.

    오 후보는 종로 유세에 이어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는 '시민 속으로 뚜벅이 순화'를 통해 현장 시민 소통 행보를 펼쳤다. 거리 현장유세에서 오 후보는 주변 직장인들의 환호를 받는 등 쇄도하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이날 '청년유세'에 참여한 박민우 인하대학교 4학년생은 "10여 년 전 서울시장 오세훈은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기반을 닦은 사람"이라며 "10년 전 젊은 정치가 오세훈이 이제는 관록과 노련미를 갖추어 한강 르네상스를 넘어 서울 전체를 르네상스 시대로 다스리고 만들 것"이라며 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2030 청년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사전투표 후 현장유세에 합류한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젊은이들이 문재인정권의 거짓과 분노를 넘어 이제 치를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1등 서울 만들고 서울시 젊은이들을 위해 정말 일하는 시장,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오 후보를 시장으로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세차량에 오른 오 후보도 "드디어 2030 청년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우리 청년들이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문재인정부에 큰 실망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상암 많이 바뀐다. 지하철 교통문제 해결하고, 디지털미디어시티의 본 취지처럼 영화·미디어산업 발달시켜 문화 감수성을 확대하는 획기적인 상암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일으켜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오 후보는 이어 "상암 발전이 수색까지 이어지고 홍대 앞, 마포까지 이어져 서울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핵심 공간으로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상암의 비전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