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호소인 3인방' 이어 4번째… 김태년 경고받고 사퇴 결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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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직전 세입자 임대료를 9%가량 인상해 비판받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사퇴했다. '피해호소인 3인방'에 이어 박 후보 캠프에서만 네 번째 사퇴다."직 내려놓지만 박영선 승리 위해 역할 마다하지 않을 것"박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소식을 전하며 "국민 여러분들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실망감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비록 직은 내려놓지만 박영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지난해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등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박 의원은 자신의 아파트 임대료를 전월세상한제(5%)보다 올려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받았다.박 의원은 2020년 7월3일 자신이 소유한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84.95㎡)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계약했다. 기존 보증금 3억원, 월세 100만원이던 임대료에서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린 것이다. 이는 당시 전·월세 전환율(4%)로 환산할 경우 임대료를 9.17% 올린 금액이다.김태년, 박주민에 직접 의견 표명 요구비록 박 의원이 임대차 3법 통과 전 기존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신규계약으로 임대료를 올려 위법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박 의원의 사퇴에는 민주당 지도부의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일 "김태년 당대표대행이 박 의원에게 직접 강한 경고와 함께 자성을 촉구했다"며 "당 경고에 대해 박 의원의 합당한 의견 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박 의원의 사퇴로 박 후보 캠프에서 직을 내려놓은 인사는 4명으로 늘었다. 앞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박 후보 캠프에서 사퇴했다.야당은 비판에 나섰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박영선 후보를 끝까지 돕겠다고 했으니 사퇴 시늉만 내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방법을 박 의원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