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날 휴일 아니어서 투표율 60% 안 될 것"… "지지율, 여론조사 별 의미 없어"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 입구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 입구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지율 훈풍'에도 '실제 투표율'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오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나흘간의 유세에서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믿지 말라고 강조하는 등 내내 '낮은 자세'를 고수하며 '투표 독려'에 몰두했다.

    오세훈 "지지율 조사 안 믿는다… 투표장으로 가주셔야"

    오 후보는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박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와 관련 "15%p, 20%p 가까이 차이난다는 말은 전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이고, 지지율이 높으면 이기는 것이 아니라 투표장으로 가 주셔야 하는 것"이라며 "투표하는 날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투표율이 60%가 안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그런 상황이라면 지지율·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고 우려했다.

    오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를 19.7%p(24일·리얼미터), 21%p(25일·한길리서치), 18.5%p(25일·리얼미터), 15.7%p(28일·입소스), 25.4%p(28일·칸타코리아) 격차로 앞섰고, 이날 발표된 알앤써치 조사에서는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31.4%p 앞서는 것(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가 이같이 지지율 강세에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민주당의 '조직력'과 실제 투표율이 높지 않다는 보선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 지급' 공세에도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25개 자치구 중 24곳이 민주당… 국민의힘에는 치명적"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민생에 작으나마 도움 되길 바란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또 지난 20일에는 페이스북에 "선거가 긴박하다. 전화든, 문자로든 가까운 분들께 호소드리자"며 사실상의 '조직 총동원령'을 발동했다.

    특히 현재 서울지역은 국회의원 49명 중 41명, 구청장 25명 중 24명,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조직 장악력'을 크게 의식한다.

    오 후보는 라디오에서 "(보선은) 어느 정당이 조직력이 강한가의 싸움이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정치적으로 서울은 기울어진 동네"라며 "25개 자치구 중 24개가 민주당 구청장인 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오 후보는 이어 "시의회·구의회, 각종 관련 단체 등 구청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단체들이 수십 개다. 그런 것이 걱정"이라며 "지지율이 앞선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선거 직전 검증 못할 네거티브 공세 주의해야"

    한편,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민주당 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선거가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크게 뒤지는 민주당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네거티브 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선거 직전의 네거티브 공세는 실제 투표율로도 이어지는 '잔상효과'를 노리는 데다 검증할 시간도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5~10%의 표를 가져가는 제3당 또는 제3후보 없이 양 진영끼리만 치르는 싸움이어서 결집력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선거는 초박빙으로 치러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본선 투표율과 관련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보선 투표율이 반드시 낮을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코로나19 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재택근무하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