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방송 핵심역량 강화, 효율적 조직구현 목표"팀장급 이상 인원 줄이고 재난미디어센터 신설… '조직개편안' 이사회 통과
  • KBS가 공영방송의 핵심역량 강화와 효율적 조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시행한다.

    KBS 이사회는 지난 24일 오후 4시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외부 환경 급변에 선제 대응하고, 조직 슬림화·인건비 절감을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개편안(직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지상파 중심 선형조직에서 디지털형 비(非)선형조직으로의 전환 ▲유사·중복 업무 통폐합을 통한 인력 운영 효율화 ▲최고 수준의 재난미디어 조직구축 등 핵심 업무 강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상파 중심 조직 → 디지털형 非선형조직으로 전환

    디지털형 조직으로 전환하는 핵심은 TV와 디지털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포밍(multi-platforming) 편성조직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것이다. 보도본부의 경우 디지털 직무를 모든 부서에 명기하고, 24시간 뉴스 스트리밍 채널을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디지털콘텐츠 제작기능은 제작본부로 이관해 멀티 플랫폼, 크로스오버 제작기능을 강화하게 된다.

    국·부장 등 보직 10% 이상 감축… 인력 운영 효율화


    콤팩트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위해 본사 기준으로 국·부·팀장급 각 10% 대의 보직자 감축도 단행한다. 내부를 슬림화하고 내·외부 파트너십은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556개인 국·부·팀장급 보직을 491개(국장급은 52명에서 46명으로, 부장은 155명에서 137명으로, 팀장은 349명에서 308명으로)로 줄인다.

    이와 함께 유사·중복 업무를 통폐합하는 등의 직무 재설계를 통해 인력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국장급 재난미디어센터 신설… 공영방송의 핵심 업무 강화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인 KBS는 공적책무 수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난방송 거점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보강한다. 현 재난방송센터(부장급)를 재난미디어센터(국장급)으로 대체 신설하고, 최고 수준의 재난미디어 조직을 구축한다.

    이번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KBS는 기본적으로 정년퇴직을 활용한 중장기적 효율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속·전략 부서의 인원을 상대적으로 더 감축함으로써 제작·현업 부서는 인원이 단기적으로 보강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 KBS가 국민 눈높이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조직 개편)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개편안 방향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었는데, 첫 번째로 공영방송의 핵심 업무인 디지털과 재난방송 등의 강화 그리고 두 번째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래 공영방송의 모델에 대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날 직제규정 개정안이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행세칙 개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