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께 희망 줘야" 9년 내 개발 청사진 제시… 고향 전북서 민심 잡기 주력
  • ▲ 정세균 국무총리. ⓒ뉴데일리DB
    ▲ 정세균 국무총리. ⓒ뉴데일리DB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을 방문해 새만금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제 새만금은 달라질 것"

    정 총리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25차 새만금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새만금사업에 정부는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수변도시와 산업단지 등 내부 개발에 새만금공사·농어촌공사 등이 개발 속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030년이 되면 새만금 내부의 약 80%가 개발되고, 도로·공항·항만 등 핵심 기반시설을 완비할 것"이라며 "2050년에는 주거와 교육 등 정주여건을 갖춘 인구 27만 명의 '그린뉴딜과 신산업의 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2단계 새만금 기본계획은 지지부진한 사업속도에 지쳐 있는 전북도민들께 '이번에는 제대로 개발된다'는 희망을 주는 계획이 되어야 하겠다"고 강조한 정 총리는 "앞으로도 내부간선도로 등 대규모 기반시설에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겠다. 이제 새만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전주시 덕진구로 이동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식에도 참석했다. 전북도는 2024년까지 4600억원을 들여 관련 기업 유치 등을 통해 한국탄소산업진흥원단지를 국내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丁, 정치적 존재감 어필 시작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총리는 그동안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호남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오는 곳이다. 친문계에 속하는 정 총리가 이날 차기 대선 1년1개월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해 고향에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은 현재 여권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곳이다. 이날 발표된 알앤써치의 차기 정치지도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광주·전라지역에서 26.6%의 지지를 얻어 29.0%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밀렸다. 반면 전국 지지율은 이 지사가 29.3%, 이 대표가 15.2%로 약 2배가량 앞서는 상황이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총리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방역 지휘에 전념하겠다"며 1년 넘게 정치와 거리를 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재난지원금,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등 정책현안과 관련,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한편 비문계인 이재명 지사를 향한 거침없는 견제구도 날리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최근 여당 내에서는 정세균계 의원들이 공부모임인 광화문포럼을 중심으로 '세 불리기'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총리는 지난달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향후 대선 출마 준비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로 돌아간다"며 도전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