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 개막,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자들의 굿판
  • ▲ 정동극장 예술단의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이 3월 23~28일 열린다.ⓒ정동극장
    ▲ 정동극장 예술단의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이 3월 23~28일 열린다.ⓒ정동극장
    정동극장 예술단이 오는 3월 공식 출범하고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몽)'을 무대에 올린다.

    정동극장 예술단은 지난해 5월 첫 정기공연과 함께 창단을 예고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창단식을 연기했다. 예술단은 내달 공식 창단식을 갖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공립극장인 정동극장 소속 예술단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예술단은 '정기공연 시리즈'를 통해 전통의 현대적 가치를 되새기는 공연활동을 펼치고, 창작역량을 극대화하는 '창작 플랫폼 시리즈'를 선보인다. 또, 전통 공연예술 활동을 통해 국제 사회에 한국 고유의 미(美)를 알릴 예정이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예술단은 그동안 전통 상설공연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까지 다양한 관객과 오랜 시간 소통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전통 예술의 새 무대를 그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단 공연이자 첫 정기공연 '시나위, 夢'은 3월 23~28일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단 출범과 함께 2020년 5월 개막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차례 연기 끝에 약 1년여만에 막을 올리게 됐다.
  • ▲ '시나위, 夢' 포스터.ⓒ정동극장
    ▲ '시나위, 夢' 포스터.ⓒ정동극장
    '시나위, 夢'은 '후회하지 않는 생을 살기 위한 산 자들의 굿판'을 부제로 한다. '시나위'는 무속 음악에 뿌리를 둔 전통 음악 양식으로 정해진 선율 없이 즉흥적 가락으로 이뤄진 기악합주곡이다. 

    작품은 '시나위'에 내포된 즉흥성과 화합을 상징적 주제의식으로 삼으며, 이를 통한 '치유'의 과정을 무용수들의 몸짓과 음악, 영상으로 담는다. 주인공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계획된 삶을 꾸려나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 갇힌 현대인이다.

    공연은 패턴화된 삶의 무게로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고, 먼 미래의 불안을 떠안고 현재를 살아내는 이들을 위해 심방(神房:무속용어로 무당을 의미)이 위무(慰撫)를 진행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예술단 지도위원인 이규운 안무가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전통적 '굿' 개념보다 산 자들의 굿판을 테마로 하기 때문에 '전통 굿'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현대적 느낌의 생생한 '굿'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