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서 암호화폐 등 13억 달러 탈취 시도, 소니픽쳐스 해킹, 랜섬웨어 개발·유포 혐의
  • ▲ 미국 법무부가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9월 소니픽쳐스를 해킹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박진혁 기소 당시 기자회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 법무부가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9월 소니픽쳐스를 해킹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박진혁 기소 당시 기자회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법무부가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지난 수 년 사이에 전 세계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관련 업체 등에서 13억 달러(약 1조4360억원)의 돈을 탈취하려 했다.

    미국 법무부 “북한 정찰총국 해커들, 세계 각국서 13억 달러 탈취 시도”

    미국 법무부는 “기소된 3명은 북한군 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이라며 “북한군 해커조직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북한 정찰총국 해커는 박진혁(남·36세)와 전창혁(남·31세), 김일(남·27세)이다. 이중 박진혁은 소니픽쳐스 해킹, 방글라데시 은행 해킹 등으로 2018년에 이미 기소된 자다. 이번에는 추가 혐의를 받는다.

    미국 법무부 공소장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2015~2019년 사이 베트남, 방글라데시, 대만, 멕시코, 몰타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은행에서 12억 달러(약 1조3260억원)를 훔치려 했고, 2017년 12월에는 슬로베니아 암호화폐 거래업체에서 7500만 달러(약829억원)를 훔쳤다. 또한 2017년 5월에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2.0’을 만든 뒤 전 세계에 퍼뜨려 금품을 갈취했다. 2014년 11월 소니픽쳐스에 대한 해킹도 이들의 소행이었다. 이밖에도 악성코드를 담은 암호화폐 앱(App)을 개발·배포해 해킹을 저지르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한 뒤 이를 악용해 마케팅 사기를 벌이기도 했다.

    “총 대신 키보드 들고, 현찰 대신 암호화폐 지갑 훔치는 은행 강도들”

    “이들 북한 해커 3명은 ‘컴퓨터 사기 및 남용 음모’ 혐의 1건과 ‘유선사기 및 은행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방송은 “해당 혐의는 각각 5년형과 30년형의 최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들을 기소했음을 알린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총 대신 키보드를 들고, 현찰 대신 암호화폐 디지털 지갑을 훔치는 북한 해커들은 세계적인 은행 강도들(the world’s leading bank robbers)”이라며 “미국 법무부는 법 집행기관들과 협력하면서 특별한 수단과 노력을 사용해 북한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지속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방송들은 전했다.

    방송들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의 얼굴이 담긴 공개수배 전단지도 공개했다”고 전했다. 폴 어베이트 FBI 부국장은 수배 전단을 공개한 뒤 “FBI는 기소된 자들의 자금을 동결하고, 해킹에 공모한 자들을 기소함으로써 북한의 사이버 범죄 활동에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