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히드클리프'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인사이드 윌리엄' 포스터.ⓒ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뮤지컬 '히드클리프'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인사이드 윌리엄' 포스터.ⓒ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내 대표 공연예술 지원사업 '2020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신작'에 선정된 뮤지컬 4개 작품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의신작'은 코로나19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 중이며, 좌석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 아래 공연 중이다. 지난해 12월 첫 순서로 무대에 오른 '그라피티'는 객석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쳤다. 

    2021년에는 '히드클리프',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인사이드 윌리엄' 3개의 신작이 관객과 만난다.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매력적인 서사와 극대화된 감정선이 특징이다.

    '히드클리프'는 영국의 대표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고선웅이 연출·극본을 맡았다. 히드클리프와 캐시(캐서린), 에드거 사이에서 벌어지는 질투와 집착, 광기 어린 사랑을 극적으로 풀어낸 원작의 서사미를 담아냈다.

    뮤지컬은 사랑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가 주가 됐던 원작과는 달리 세 인물 중 '히드클리프'에게 짙은 방점을 찍으며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1월 27일 개막했으며, 2월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2월 18일~3월 21일 플러스씨어터(구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된다. 2018년 충무아트센터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독특한 소재와 유쾌한 웃음을 한 차례 입증받은 바 있다.

    작품은 일제 시대, 모든 희망을 상실한 '해웅'과 성불이라는 희망뿐인 지박령 '옥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자의 소망을 가진 원귀들이 폐가 쿠로이 저택에서 벌이는 소동을 그리린다. 정욱진·최민우 등 개성 넘치는 11인의 배우가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인사이드 윌리엄'이 3월 2일~4월 11일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한솔 작가와 김치영 작곡가가 '너를 위한 글자'에 이어 호흡을 맞추는 두 번째 뮤지컬로,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평론가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작법서에 맞춰 집필하던 셰익스피어, 그런 도중 '로미오와 줄리엣'과 '햄릿'의 원고가 뒤섞이게 되고 세 주인공이 이야기 밖으로 빠져나온다. 세상이 원하는 결말 대신 '내'가 원하는 결말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2008년 시작된 '올해의신작'은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이다. 올해는 5개 장르(연극·무용·전통예술·뮤지컬·오페라) 총 21개 작품을 초연으로 선보인다.

    '올해의신작'은 그 동안 뮤지컬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2018년 선정작이었던 '호프'는 예그린어워드 3관왕,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수상했다. '마리 퀴리'는 해를 거치며 완성도를 더해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한 4관왕을 거머쥐었다.
     
    2020 '올해의신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창작산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