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조롱한 고민정에 "권력 업고 당선됐으면 겸손하라" 일침… 민주당선 "성희롱" 시끌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7 서울시장 출마를 17일 선언한 오세훈 후보자를 겨냥해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7 서울시장 출마를 17일 선언한 오세훈 후보자를 겨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했다. ⓒ뉴데일리 DB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이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여당 텃밭에 출마해 승리하고도 자신에게 패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광진 주민들로부터도 선택받지 못했다"며 비하하자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비판한 것이다.

    조 의원의 '후궁'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역대급 성희롱 막말"이라며 조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고민정, 조선시대 후궁보다 더 대우받아"   

    조 의원은 26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다'고 조롱했다"며 "천박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15 국회의원) 선거 직전 (현재 통일부장관인 이인영 당시) 여당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고 소개한 조 의원은 "이런 게 금권선거인 것으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한 조 의원은 "(고 의원이) 선거공보물에 허위 학력을 적은 혐의, 선거운동원 자격 없는 주민자치위원의 지지발언을 게재한 혐의에도 무탈한 것만 해도 겸손해야 마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후궁' 발언에 與 "사퇴하라" 반발 

    이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같은 여성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다"며 "즉시 해당 의원에게 사과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전용기·이재정 등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 의원을 규탄한다며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시켰다"면서 "(조 의원이)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한다.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한 발언"이라며 "광진을 지역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고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4·7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후보자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고 의원은 이 글에서 "(오 후보자가) 얼마 전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 안 하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사표'를 던졌고, 이번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을 포기하겠다고 하시며 또 '조건'을 걸었다"면서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