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12월9일 "주제넘은 망언, 두고두고 기억" 강경화 비난… 文 1월20일 개각, 후임에 정의용
  • ▲ 2019년 7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년 7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결국 물러나게 됐다. 후임에는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갖도록 양쪽에서 중개한 일을 더 기억한다. 

    청와대 “외교·안보 현안에 깊은 이해와 통찰… 주요국 관계 원만히 만들 것”

    청와대는 20일 “정의용 현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외교부장관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 특별보좌관의 장관 내정 사실을 확인했다. 

    정 수석은 “정의용 외교부장관후보자는 문재인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며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한 정 수석은 “또한 문재인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경화 장관께서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으로 3년 장기 부임했고,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과 주요국 행정부의 변화 등에 맞춰 외교라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정비하고자 하는 취지”로 정 전 실장을 외교부장관에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회고록 “미북정상회담, 정의용이 제안”… 정의용 “거짓말”

    그러나 세간에서는 이 소식을 듣고 다른 일을 떠올렸다. 지난해 6월 발간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들어 있던 내용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2018년 3월 백악관을 방문한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를 만나고 싶다”는 김정은의 초대(Invitation)를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정 실장은 나중에야 (트럼프를 만나) 그런 초대를 하겠다고 자신이 먼저 김정은에게 제안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브로커’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정 실장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는 성명을 내놨다. 

    정 실장은 성명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은) 한국과 미국,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지 않았다. 상당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46년 서울 출생, 외무고시 5회…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지내


    정 외교부장관내정자는 1946년 4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5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입부했다. 병역은 해군 중위로 만기전역했다.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캄보디아 왕립학술원에서 명예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제네바 유엔주재 대사, 이스라엘 대사 등을 지냈다. 2002년에는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04년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군사합의·미북정상회담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일부 매체는 2019년 8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중단 당시 정 실장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