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등 머저리 욕을 해도 대화하자 주장… 군 전력 증강도 북한 허락 받겠다고 할까 두려워”
  • ▲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두고 무제한 토론이 벌어졌을 당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외교부 차관 출신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두고 무제한 토론이 벌어졌을 당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외교부 차관 출신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를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야당은 물론 각계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외교부차관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은, 당대회서 무력통일 의지… 대체 비핵화 의지가 어디 있느냐”

    조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한미연합훈련 실시 여부를 북한과 협의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정녕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기대를 갖고 지켜봤다”면서 글을 시작한 조 의원은 “북한은 오로지 대한민국만을 목표로 하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 4종 세트를 전력화한 데 이어 전술핵무기 개발을 언급하며 우리 안보를 도발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한미연합훈련인데, 그 실시 여부를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니 가히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이어 “미국과 사전에 협의라도 하고 말한 건가?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입에서 나온 소리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핵보유국 북한’을 천명하면서 무력통일 의지를 밝혔고, 전술핵개발에 더해 핵추진 잠수함과 극초음속 무기, 군사위성 개발을 지시했으며, 한국을 겨냥한 신무기들을 심야 열병식에서 공개하는 등 한국을 대놓고 위협했다고 조 의원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경고는커녕 ‘김정은에게 평화에 대한 의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고 개탄한 조 의원은 “대체 북한의 어떤 모습을 보고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대변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은 질의 사전 선정 등을 포함해 4번의 연습을 거친 뒤에 열린 것이다.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은 질의 사전 선정 등을 포함해 4번의 연습을 거친 뒤에 열린 것이다. ⓒ이종현 기자.
    “북한 지시 금쪽같이 여겨… 군 전력 증강도 북한 허락받겠다고 할까 두려워”

    조 의원은 이어 “김여정 말 한마디에 우리 국민의 손발을 묶는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들어 상납했고, 김정은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언급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필요하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면서 “문재인정권이 북한의 지시를 금쪽같이 여긴다는 것은 이미 공지(共知)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등 머저리’ 표현도 나왔다. 조 의원은 “인도주의 협력이나 개별관광은 비본질적 문제라고 무시당한 게 불과 일주일 전인데 (문재인정권은) 유엔 제재를 피해 남북교류를 이어가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아무리 ‘특등 머저리’라고 욕을 먹어도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정신승리하는 정권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한탄했다.

    “김정은은 당 대회에서 남북관계 회복 조건으로 첨단 군사장비 반입 중지를 요구했다”고 지적한 조 의원은 “이제 우리 군의 전력증강마저 북한 허락을 받겠다고 나서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하다”며 “그동안 문재인정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되돌아보니 걱정이 앞선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녕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은 만일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면 국민들께 소상하게 밝히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뮌헨에서 히틀러를 만나 ‘평화를 약속받았다’고 감격한 체임벌린(전 영국 총리)과 함께 세계사의 조롱거리로 남을 일”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