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524명, BTJ 관련 확진 713명… 정부 "모임·이동 늘면 위험" 16일 거리 두기 조정
  • ▲ 1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중형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 확진자가 집단발생해 병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 1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중형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 확진자가 집단발생해 병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오는 17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방역당국은 현재 신규 확진자 발생 감소 속도가 아직 느리다며 일정수준의 거리 두기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규 확진자는 14일 524명으로 집계되면서 3일 연속 500명대를 보였다. 그러나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는 데다 가족 등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도 발생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확진자들의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일부 폐 기능이 저하하거나 폐섬유화가 나타는 경우도 확인됐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524명 증가한 7만728명으로 집계됐다.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일부터 1027명→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641명→657명→451명→537명→561명→524명 등으로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최근 1주일(1월 8~14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평균 578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감염 환자는 일평균 544명이다.

    신규 확진 524명… 종교시설·의료시설 감염 잇따라

    이날 신규 확진자 524명은 지역감염 496명, 해외유입 28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131명, 경기 162명, 인천 24명 등 수도권에서 317명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은 부산 40명, 광주 30명, 충북 18명, 경북·경남 각 16명, 충남 12명, 대구·강원 각 11명, 울산 9명, 전남 6명, 대전·전북 각 3명, 세종·제주 각 2명이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경기도에서는 양주시 육류가공업체 관련 5명, 안양시 대학병원 관련 5명, BTJ열방센터 관련 2명, 구리시 주간보호센터 관련 2명, 용인 수지구 종교시설 관련 2명 등이 확진됐다. 

    충북에서는 청주의료원과 관련해 격리병동에 투입됐던 간호조무사 5명과 간호사 1명, 이들의 가족 2명 등 8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효정요양병원과 관련해 14명이, 서구 중앙병원 관련 10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BTJ열방센터 관련 3명, 진주기도원 방문자 1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 13일 오후 6시 기준 713명에 달한다. 확진자 가운데 229명은 방문 추정자, 그 외 484명은 이들을 통해 감염된 사례다. 

    방대본은 BTJ열방센터 방문자 양성률이 앞서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킨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검사를 완료한 사람 중에서 양성자는 약 13% 정도로 현재 추후 집계가 되고 있다"며 "이 비율을 보면 신천지·사랑제일교회에서 대규모 노출이 있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율 정도"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BTJ열방센터를 방문했던 3000여 명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1330명(44.3%)에 이른다며 자발적인 검사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다.
  • ▲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확진자 전용 음압 병동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확진자 전용 음압 병동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해외유입 환자 28명 중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17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미국 7명, 인도네시아 5명, 튀니지 3명, 일본 2명, 러시아·미얀마·이라크·파키스탄·쿠웨이트·헝가리·브라질·말라위·우간다·이집트·탄자니아 각 1명이다.

    방역당국 "5인 이상 모임 금지, 감소세 전환에 효과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 총 1195명(치명률 1.69%), 격리해제된 환자는 1136명 늘어 총 5만5772명(격리해제 비율 78.85%)이 됐다. 전날(13일) 검사 건수는 5만3047건(양성률 0.99%)으로 직전일(12일) 5만8227건(양성률 0.97%)보다 5180건 적다. 14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4%(492만5359명 중 7만728명)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위험상황 등을 평가해 17일로 종료되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정수준의 거리 두기는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등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거리 두기의 단계를 상향함으로써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을 차단했고, 특별히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통해서 모임·여행 최소화로 3단계로의 상향조정 없이 감소세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비수도권에서는 지난 4일부터 시행돼 개인 간 모임과 여행 감소로 이어져 환자 발생 감소세로 전환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 운영 재개 시 환자의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거리 두기 완화가 이뤄질 경우 재확산의 우려는 상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감염 후 탈모·피로감… 일부 폐섬유화·우울증 등 후유증도

    권 제2부본부장은 "17일 이후 거리 두기 조정 여부 및 내용에 대해서는 3차 유행의 특성, 그리고 거리 두기에 대한 중간평가 등을 바탕으로 해서 전문가·관계부처·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중대본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모임과 이동을 늘렸다가는 위험한 상황으로 다시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자의 후유증 연구 중간결과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은 확진 환자의 임상적 후유증 연구를 공동 진행 중이다. 

    이날 발표 내용은 연구진이 확진 후 입원한 성인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 대상 40명에는 증상과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조사 결과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탈모와 운동 시 숨참 증상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CT(컴퓨터단층촬영)에서는 감염 후 3개월 시점에서는 폐에 염증이 상당부분 남아 있었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대부분 호전됐으나 일부 폐섬유화(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정신과적 후유증으로는 우울감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주로 나타났다며, 시간 경과에 따라 우울감은 감소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권 본부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