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예술단체·체육인·학생 수만 명 출연…김정은 시대 개최된 실내공연 중 최대 규모"
  • ▲ 북한의 노동신문은
    ▲ 북한의 노동신문은 "당 제8차 대회를 경축하는 대공연 '당을 노래하노라'가 13일 평양체육관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14일 밝혔다. ⓒ뉴시스
    북한의 제8차 노동당 대회 축하공연을 두고 당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정은이 제3차 당 대회를 언급한 것이 이번에 내놓은 경제개발계획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당 제8차 대회를 경축하는 대공연 '당을 노래하노라'가 13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공연은 1부 '김일성 원수께 드리는 노래', 2부 ’김정은 장군께 영광을'으로 나눠져 진행됐다"며 "성악과 기악, 무용과 집단 체조 공연이 있었고 3D 다매체, 조명, 수직 배경대 등이 동원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를 두고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8차 당 대회 공연은 상당한 규모의 대공연이었다"며 "7차 당 대회 때와 달리 김정은이 직접 참석한 대규모 공연이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높아진 김정은의 위상을 과시하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음악 뿐만 아니라 무용과 집단체조, 타프춤 등 대규모 공연을 기획한 것으로 김정은 시대에 개최된 실내공연 가운데는 가장 큰 규모의 공연으로 평가된다"며 "집단체조가 가능할 정도의 인원과 수직 배경대 등의 설치를 위해서는 삼지연 관현악단 전용극장이나 4.25문화회관이 아니라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체육관 규모의 대형 실내공연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3차 당 대회를 언급한 것에 대해 강 교수는 "1956년 3차 당 대회 때 신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후 복구 시대의 자력갱생을 강조했다"며 "이는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한 의미와 연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과 함께 최룡해, 조용원, 리병철, 김덕훈 등 당대회 대표자들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공연이 끝나자 "당의 사상과 위업을 대서사시적 화폭으로 펼쳐 보였다"며 환호에 답례하고 공연 성과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