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인, 선거인단 306명 확보… 상·하원, 대선 당선자 인정 회의 7일 재개
  • ▲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 일부가 의회 의사당에 난입,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상황은 6시간 후에야 종료됐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 일부가 의회 의사당에 난입,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상황은 6시간 후에야 종료됐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일어난 폭력사태로 4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 와중에도 미국 의회는 대통령선거 당선자 인정 회의를 갖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확정했다.

    6일 오전부터 워싱턴 의회 의사당서 시작된 유혈사태… 4명 사망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여성 1명이 먼저 숨졌고, 이후 3명이 "의료응급상황"으로 숨졌다. 

    폭스뉴스는 "숨진 여성은 '애슐리 바빗'으로 14년 동안 공군에서 복무했다"고 전했다. 바비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였으며, 남편과 함께 사업을 운영 중이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후 6시간 동안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로 3명이 더 숨졌지만 "의료응급상황이었다"는 설명 외에 정확한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의사당으로 난입하면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 의사당 앞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이들 집회 참석자 가운데 일부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의사당으로 돌진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경찰 통제선을 뚫고 의사당 2층 테라스를 넘었다. 시위대는 "그들이 투표를 훔쳤다" "이건 혁명이다"라고 외치며 창문을 깨고 의사당으로 난입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대응했다. 시위대의 난입이 전해지자 2020년 대선 당선인 확정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회의를 중단하고 경호국의 호위를 받으며 상원 건물을 급히 빠져나갔다.

    의사당에서 폭력사태가 터지자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6일 오후 6시부터 12시간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주 방위군 출동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어 래리 호건 뉴저지 주지사(공화당)가 주 방위군 출동을 요청한 뒤에야 미국 국방부는 현장에 1100여 명의 주 방위군 병력을 투입했다. 바우저 시장은 곧 "7일부터 보름 동안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경찰 "시위대 저지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시위대 "경찰이 진입 도왔다"

    워싱턴 경찰은 이날 52명을 체포했다. 의사당 내부로 무단침입한 26명을 포함해 4명의 미허가·금지 총기를 소지한 사람도 체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의사당 인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파이프 폭탄을 발견했다. 의사당 경내 차량에서는 화염병이 든 냉장고를 찾아냈다.
  • ▲ CNN 등은 7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전했다. ⓒ뉴시스
    ▲ CNN 등은 7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전했다. ⓒ뉴시스
    경찰은 시위대 저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한 시위 참가자는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시위대의 의사당 진입을 도왔다는 증거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막던 바리케이드를 열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가 간다(there we go)”라고 소리치는 시위자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위터·페이스북,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한 트럼프 향해 "계정 삭제할 수 있다" 경고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위대는) 오랫동안 몹시도 부당하게 대우받아온 위대한 애국자들"이라며 "성스러운 (나의 대선) 압승이 인정사정없이 악랄하게 사라졌을 때 이런 일과 사건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사랑과 평화를 가지고 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의회 의사당의 모든 사람이 평화를 유지하기를 요청한다”며 "폭력은 없다. 우리는 법과 질서의 당인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가 격렬해지는 것을 감지하고 "의회 경찰과 법 집행관을 지지해달라"며 평화시위를 당부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난했다.

    트위터는 이날 게시된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트윗 3개가 자사의 '선거 공명성 정책'을 반복적이고 심각하게 위반해 삭제를 요청했다고 CNN·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도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24시간 동안 정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지자들에게 "집으로 가라"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도 삭제했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트위터로 해당 영상은 "현재 진행 중인 폭력을 줄이기보다 부채질한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1월 대선 당선인, 하루 늦은 7일에야 확정

    한편 상원의원들이 대피하면서 중단됐던 대통령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 회의는 7일 열렸다. CNN 등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얻은 선거인단은 2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