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3세 황하나, 마약 투약 인정 '녹취록' 파문
  • 가수 박유천(35)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황하나(33·사진)가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댄 정황이 포착됐다.

    4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음성 녹취 파일에 따르면 황하나는 지난해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오OO 씨, 오씨의 동성 친구인 남OO 씨 등과 모처에서 대화를 나누다, 실제 마약 경험담을 거리낌 없이 털어놨다.

    이 대화에서 황하나는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투약)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라는 남씨의 말에 "퀄(퀄리티) XX 좋았어"라고 말하는 한편, 자신이 2015년 투약했던 필로폰과 느낌이 비슷했다는 평가까지 곁들였다.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XX 이거 북한산이냐? (느낌이)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 거야."


    그러면서 황하나는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데, 가면 갈수록 X같았다"고 말한 뒤 "마지막에 오OO가 변기통에 처넣은 건 술이 아니다. 그거 X돼 사람"이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덧붙였다.

    수원에서 투약한 약물의 각성효과를 말하다가 뜬금없이 "오OO가 변기통에 버린 게 술이 아니었다"고 회상하는 황하나.

    황하나는 왜 갑자기 '술'이라는 말을 꺼냈을까? 사실 여기에 등장하는 술은 진짜 술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보통 마약 거래업자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마약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는데, 대마초는 '고기', 엑스터시 같은 합성마약은 '캔디'로 부르는 식이다. 필로폰은 하얀 결정체의 모양 때문에 '크리스탈', '얼음', '아이스', '빙두(북한산 필로폰)', '차가운 술' 등 다양한 은어로 통용된다.

    따라서 황하나가 술이 아니라고 한 것은 필로폰이 아니라는 의미. "그거 사람 X된다"는 격한 표현으로 볼 때 필로폰보다 '각성효과'가 더 센 마약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날 녹취된 음성 파일을 들어보면 이들의 마약 투약량도 추정해볼 수 있다. 남씨가 "A(남씨의 지인)가 아이스 뽕 한 번만 하고 얘기하자며 나한테 다섯 칸 넣으려고 해서 무서웠다"고 말하자, 황하나는 "세 칸 반 맞는 애도 여기 있다"며 "엄살 피우지 마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칸'이란 주사기 표면에 새겨진 눈금을 의미한다. 주사기 한 칸의 용량을 0.07g으로 가정하면 다섯 칸은 0.35g에 해당된다. 보통 필로폰 1회 투약시 0.03g을 투약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대화 중에는 구체적인 '상품명'도 나온다. 오씨가 "마지막 그때 너희 집에서 맞은 뽕이 뭐냐"고 묻자, 황하나는 "나 못 맞았던 거? 그게 '눈꽃'이다. X나 좋다"고 말했다.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다른 날) 너희 집 가서 맞았던 거.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나 좋아. 미쳤어 그거. 네 컴퓨터 옆에 있었어. 가루인데 눈꽃처럼 생긴 거. 너도 그거 맞고 덜덜덜했다니까."

    '눈꽃'이 특정 필로폰의 상품명일 수도 있지만 이들이 은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마약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일각에선 '눈꽃'의 영어 이름이 'Snow Flower'라는 점에서 일명 '스노우'로 불리는 코카인을 암시하는 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외에도 황하나는 필로폰 과다 투여로 목숨을 잃은 지인이 있다는 말도 꺼냈다.

    "뽕 과다복용으로 내 옆방에 있던 언니 죽었단다. 조형사한테 연락왔어. 몰라 그 XX년."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를 뒷받침하는 음성 파일과 함께 황하나가 사용한 일회용 주사기 다수를 확보한 경찰은 조만간 황하나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