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보다 '사면론' 먼저 꺼낸 민주당… 안철수 "선거용 안돼", 우리공화당 "잘못 시인이 먼저"
  • ▲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일 신년 참배를 위해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뉴시스
    ▲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1일 신년 참배를 위해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뉴시스
    2021년 새해 첫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가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나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국민통합' 실현을 위해서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건의하겠다는 신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에서는 관련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선거용'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경계의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적절한 시기에 李·朴 사면 대통령에 건의할 것"

    이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의 신축년(辛丑年) 새해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에도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 대표가 던진 새해 화두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李·朴 사과했던 김종인, 이낙연의 '사면론'에 "처음 듣는 얘기"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신년 참배를 위해 방문한 현충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까지 (사면 건의)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지난번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국민의힘이 이날 배포한 김 위원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신년사에도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과'했다가 '민주당 이중대'라는 등 당 안팎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안철수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 있다면 용납할 수 없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에서 이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대해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대통령의 권한이기는 하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거기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해온 우리공화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와 형집행정지는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전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다만 이번 사면이 국민 보여주기식, 위기탈출식 해법의 '정치적 쇼'가 돼선 안 된다며 "불법탄핵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즉시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손학규 전 민생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통합"이라며 "이·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권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