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하던 위구르족 지도자 암살하려 테러조직과 연계…파키스탄 정보기관 연루설도
  • ▲ 벨기에 브뤼셀에서 망명한 위구르족들이 중국의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벨기에 브뤼셀에서 망명한 위구르족들이 중국의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프가니스탄 정보국이 중국 무장간첩 10명을 체포했다. 중국 정보기관 국가안전부(MSS)의 지령을 받던 이들은 탈레반·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테러조직과 연계해 위구르족 지도자를 ‘제거’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국가안보국(NDS)은 지난 10일 카불에서 중국 무장간첩단 조직원 10명을 체포했다. 무장간첩단 두목 리양양의 집에서는 무기와 탄약, 폭발물 등이 다수 발견됐고, 식당을 운영하던 여성 조직원 샤훙의 집에서도 폭발물, 탄약, 케타민(환각제 원료로 쓰이는 약물) 등 다수의 범죄 증거를 찾아냈다고 아프간 국가안보국은 밝혔다.

    아프간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이슬람 테러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와 연계한 상태였다. ‘하카니(Haqqani) 네트워크’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테러조직이다. 중국 무장간첩단은 ‘하카니 네트워크’의 도움을 얻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에 가입한 신장 위구르족을 추적했다고 한다. ETIM은 신장지역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운동 단체다. 중국 무장간첩단은 ETIM에 가입한 위구르족 지도자를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프간에서 위구르족을 추적하던 중국 무장간첩단은 파키스탄 정보국 ISI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는 인도 대테러 전문가의 주장도 전했다. 파키스탄 ISI는 중국 공산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아프간 당국자는 “이번 사건은 미군이 아프간에서 빠른 속도로 철수를 하자 그 공백을 노려 중국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암룰라 살레 아프간 부통령은 “국제법을 위반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체포한 10명의 중국인을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에 사과를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까지도 아프간 정부의 요구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