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이 사망 원인 아니다" 질병청, 국민 홍보하더니… 野, 복지부장관 자질 문제 지적
  •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뉴시스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와 가족이 지난 9월 상온 노출 등 안전성 논란이 일었던 독감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에 따르면, 권 후보자와 배우자, 두 자녀는 아직 독감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21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된 이후 지난 4일까지 약 3개월간 신고접수된 백신 접종 사망사고는 108건에 이른다.

    독감백신 문제는 지난 9월 운송 중 상온에 노출되는 등 치명적인 안전문제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기저질환이 없는 고교생이 백신 접종 후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했다.

    이에 박능후 복지부장관이 직접 백신 접종을 받는 등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접수된 108건의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도 "올해 독감백신 접종이 사망 원인인 사례는 없었다"며 인과관계를 부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권 후보자의 백신 미접종은 보건당국의 '안전' 강조와 위배된다고 강기윤 의원은 지적했다.

    강 의원은 "독감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려면 보건당국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권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0월27일 기준 복지부의 4급 이상 공무원(장관 포함) 141명 중 약 19%에 불과한 27명만이 독감백신을 접종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7일은 박 장관이 백신 접종 대국민 홍보를 위해 직접 예방 접종을 받은 날이다.

    한편, 권 후보자는 지난 4일 청와대로부터 복지부장관후보자로 내정돼 지난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직을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