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실패한 英美의 백신 접종, 부러워하는 게 맞나"… 김성주 '코로나본부장' 황당발언
  • ▲ 김성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김성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K방역의 성공"이라며 자찬하는 목소리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사스(SARS)·메르스(MERS) 등을 거치며 만들어진 방역체계와 우수한 의료진의 힘으로 간신히 버텨온 'K방역'이 문재인정부의 한 박자 늦은 대응으로 무너지는 시점에서 집권여당이 섣부른 낙관론을 내비친 것이다. 

    "美·英 백신 접종했다고 부러워하는 것이 맞느냐" 분노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우한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014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틀 연속 1000명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역대 최다인 423명의 확진자가 나오는가 하면, 사망자는 22명으로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코로나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방역본부장'을 맡은 김성주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도 "K방역의 성공"이라는 말을 네 번씩이나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에서 "신문 기사 제목을 보면 온통 정부가 백신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난"이라며 "겨울철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이 'K방역의 성공'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을 실패와 무능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영국과 미국의 인구 대비 일일 확진자 수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 명 대비) 매일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늘어난다"며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미국과 영국이 백신 개발에서 앞서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했다고 우리가 부러워하는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백신 수급 시기·물량, 걱정할 상황 전혀 아니다" 자신

    "미국 정부와 영국 정부는 백신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민간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김 의원은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의 백신 접종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K방역의 성공'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방식의 치료제 개발과 백신 확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가 미국·영국 정부에 비해 백신 투자에 소홀히 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이미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며 "백신 수급에서도 그 시기와 양에서 걱정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K방역의 성공'이 가능했던 것은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정부는 국민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김 의원은 "미국의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은 '백신이 나왔다고 세계적 대유행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백신은 '게임체인저'일지언정 '게임오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방역에 성공한 나라"라며 "갖고 있지도 않은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의 경각심을 무디게 하고 지금까지 잘 유지해온 방역전선을 흐트러뜨려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위기를 불러올 뿐"이라고 우려했다.

    "당분간 K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확진자 수를 크게 떨어뜨리고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불안하게 집에서 머물지 않도록 생활치료센터를 대폭 확충하고 병상 확보에 주력하면서 치료제 개발과 백신의 신속한 접종이라고 하는 오랜 과정을 거치면 우리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김 의원은 "'K방역의 성공'을 경험한 우리는 서로를 믿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野 "도대체 K방역이 뭐냐… 백신 100% 확보도 못해놓고"

    민주당이 우한코로나 확진자 폭증과 백신 확보 미흡에도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자 야당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도대체 K방역의 실체가 뭐냐"면서 "오늘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깜깜이 환자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전수검사하는 것이 적극적 방역이 아닌가. K방역이 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발했다.

    강 의원은 정부의 백신 4400만 명분 확보 주장에는 "표면적으로 나온 것은 2000만 명분만 확보됐다"며 "다른 나라는 500%, 600%, 800%로 확보했다고 하는데 100%로도 확보 안 해놓고 물량 공급에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것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