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홍익표-김남국, 기다렸다는 듯 "윤석열 사퇴" 압박… 尹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
  • ▲ 안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 안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7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후 이를 주도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놈들이 '추미애가 물러났으니 윤석열도 물러나라'고 바람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이) 현 사안을 추미애와 윤석열의 개인적 갈등으로 바꿔놓고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할 것"이라며 "우리 (조)국이가 벌써 바람 잡고 있고, 한겨레신문도 자락을 깔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민석 "文 아주 무서운 분… 尹, 대통령과 한판 하자는 건가"

    실제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은 진 전 교수의 '예언'이 있은 후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진 전 교수의 주장처럼 추 장관의 사의 표명과 맞물려 윤 총장도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추-윤 동반사퇴론'이 여권에서 불거져나온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 일각에서 '윤 총장 사임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윤 총장이) 사임해야 하는데 (법적 소송을 언급하며) 버티기를 하니까 '이제 한판 해보자'는 건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전쟁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 아주 무서운 분"이라며 "평소에는 이제 부드러운 듯하지만 마음먹으면 무서운 분이다. 저는 윤 총장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과 대통령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검찰개혁은 시대정신"이라고 전제한 안 의원은 "이 시대정신과 싸우고 있는 윤 총장은 이러다 결국 자멸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尹, 조직 위해 결단하라" 김남국 "최소한의 도리 보여라"

    같은 당 홍익표 의원도 윤 총장을 향한 사퇴 압박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이 (징계 처분에 대응해) 소송을 거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며 "이 징계 자체를 수용하면서 스스로 거취를 판단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을 좋아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법적 소송을 하는) 그런 식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리어 찌질해 보일 수도 있다"며 "본인이 사랑하는 검찰 조직을 위해서 결단을 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며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을 각각 "공직자로서 무겁게 모든 책임을 지려는 사람 VS 무책임하게 아무 책임 없다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라고 비유하며 "참 비교되는 것 같다. 마지막 모습이라도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윤 총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오늘 법원에 정직집행정지 신청"… 尹, 총장직 수행 의지 확고 

    그러나 윤 총장은 징계 결과를 인정하고 자진사퇴하라는 여권의 압박에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 총장 측 특별변호인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중 (법무부의 징계처분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집행정지신청) 소송장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 측은 지난 16일에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법치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겠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윤 총장 측은 추 장관의 사의 표명 이후에도 "이와 관계 없이 소송 절차는 진행된다"며 총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