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위대 학생들, 식량부족·무직자 세대에 보내 개선점 파악하고 주민 회유·설득”
  • ▲ 북한 보위대학 학생들. 보위대학은 평양 만경대 구역에 있는 보위부 요원 양성기관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보위대학 학생들. 보위대학은 평양 만경대 구역에 있는 보위부 요원 양성기관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주민 동향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걸까. 최근 북한 당국이 중국 접경 지역에 보위대학 학생 2000명을 보내 주민들 민심을 수습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보위대학은 김정은 체제를 지키는 게 최우선인 보위부 요원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 사법기관의 한 간부는 “지난 3일 함경북도 도보위국에 보위대 학생 500명이 파견돼 왔는데 이들은 회령시, 무산군 등 접경지역에 분산 배치됐다”고 방송에 전했다. 양강도 사법기관 간부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이달 초 당국은 함경북도 외에도 자강도 등 접경지역에 모두 2000명의 보위대 학생을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대 학생들은 접경지역 마을마다 분산 배치돼 주민들의 사상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주민 접근 방식이 눈길을 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국경지역 기강을 바로 잡는다며 사회안전성 정치대학(한국의 경찰대에 해당) 학생들로 ‘타격대’를 만들어 주민들을 단속·통제했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국경 봉쇄로 생계가 어려워진 주민들 원성을 의식한 탓인지 보위대 학생들을 앞세워 주민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위대 학생들의 회유책이란 주민들의 불만을 듣는 것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대 학생들은 식량 절량(식량 부족) 가정, 무직자 가정을 직접 찾아가 어려운 점,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파악하는 한편 “당을 믿고 지금의 경제위기를 함께 잘 극복해 나가자”고 회유하고 있다.

    간부 소식통들은 “다만 보위대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북한 돈으로 10만원(약 1만4000원) 씩을 나눠준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들 또한 대학생이어서 자신들의 생활비도 부족할 텐데 주민들에게 가구마다 10만원씩 주는 것은 어림도 없다고 소식통들을 입을 모았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학생들이 당으로부터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이 매우 중요한 임무라는 명령을 받고 파견된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