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킹스 스피치' 공연 장면.ⓒ연극열전
    ▲ 연극 '킹스 스피치' 공연 장면.ⓒ연극열전
    '연극열전8' 네 번째 작품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한국 초연의 막이 올랐다.

    '킹스 스피치'는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39년, 말더듬증이라는 자신의 한계를 딛고 국민들을 감동시킨 연설을 펼친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왕 '조지 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희곡으로 쓰였으나 우연한 기회에 영화로 먼저 제작돼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64회 영국아카데미 7관왕, 제24회 유럽영화상 3관왕을 차지했다. 

    연극으로는 2012년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후 독일·미국 등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사랑받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한 개인의 투쟁, 그에게 용기와 믿음을 주며 함께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조지 6세'는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영국 국민을 단결시킨 감동적인 연설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연설은 '지금이 우리 역사상 가장 운명적인 순간일 것입니다'라는 진중한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다 함께 힘을 모아 시련을 이겨내자, 어떠한 난관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라는 메시지로 1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 연설문의 내용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를 관통한다.

    김동연 연출은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스스로의 목소리를 믿고 소리 낼 수 있다면,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 싸워나가는 모두에게 '킹스 스피치'가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랑 때문에 왕위 계승을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르게 된 '버티(조지 6세)' 역에 박정복·조성윤, 버티의 언어 치료사이자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라이오넬 로그' 역은 서현철·박윤희가 연기한다.

    연극 '킹스 스피치'는 내년 2월 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