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작가무극 '향화' 포스터(왼쪽 송문선, 오른쪽 김나니).ⓒ서울예술단
    ▲ 창작가무극 '향화' 포스터(왼쪽 송문선, 오른쪽 김나니).ⓒ서울예술단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金香花)의 일생이 무대 위에서 재조명된다.

    서울예술단과 경기아트센터가 공동 제작하는 신작 창작가무극 '향화'가 1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김향화 열사 본명은 순이(順伊)로, 일제의 탄압 속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만 18살에 이혼을 하게 된다. 그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수원권번의 기생이 돼 '향기로운 꽃' 향화(香花)란 이름으로 기적에 오른다.

    1919년 3월 29일 일제가 강요한 치욕스러운 위생검사가 있던 자혜병원 일대에서 수원권번 기생 30여명의 선두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유관순 열사 등과 함께 심한 옥고를 치른 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향화'의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권호성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은 "차별과 억압의 시대를 살았던 향화를 우리가 사는 현 시대로 소환해 실종되고 굴절된 여인들의 역사를 조명하려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기생이라는 흔치않은 이력을 지니고 있는 김향화 열사에 대해 남아있는 자료와 기록이 충분하지 않다. 이에 서울예술단과 경기아트센터는 뜻을 함께해 창작가무극 '향화'를 기획했다.

    이번 작품은 양승환 작곡가가 아름다운 30곡의 넘버를 선보이며, 김혜림·우현영 안무가가 협업해 기생들의 검무·장구춤 등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펼쳐낸다. 주인공 '김향화' 역은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배우 송문선과 국악계 아이돌 소리꾼 김나니가 맡는다.

    서울예술단은 "뛰어난 예인이었지만 기생이란 이유로 천대를 받았음에도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만세를 외쳤던 김향화 열사의 당찬 행보와 신념을 전통과 현재가 소통하는 가무극을 통해 올곧이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향화'의 티켓은 오는 4일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가능하며,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은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예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