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은 발표 직전 보고받았다"… 野 "대통령보다 여당이 먼저 알 수 있나" 의문 제기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발표 하루 전 이미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윤 총장의 직무정지를 추 장관이 발표하기 직전에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핵심인 이 대표와 윤 위원장이 하루 전부터 알았던 정황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윤호중 하루 전에 윤석열 직무정지 알았다"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25일 오후 대검찰청을 방문한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주요 인사는 윤석열 총장 직무정지에 대해 하루 전에 알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민주당 인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윤 총장의 직무정지 발표 사실을 하루 전에 알았다는 민주당 인사들은 이 대표와 윤 법사위원장으로 파악됐다.
  • ▲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뉴데일리DB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이낙연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하루 전에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상호 간 의견조율은 없었고 그냥 알고 있으라는 식의 그야말로 단순 통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윤 총장 직무정지 내용을 접한 뒤 민주당내 별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 장관의 발표를 보고 나서야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김도읍 간사가 윤호중 법사위원장에게 확인했더니, 자신이 처음에 하루 전에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 측이 인지 시점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자 하루 전에 추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은 사실을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공식 발표 이후 뒤늦게 야당 간사인 김 의원에게 알렸다고 한다.

    발표 직전 보고받았다? "文, 최소 이틀 전 보고받고 승인했을 것"

    청와대가 윤 총장의 직무정지 사실을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발표 직전에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이 윤 총장 직무정지를 발표한 24일 당일 인지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야당은 청와대가 민주당보다 먼저 윤 총장의 직무배제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하루 전에 알았다는 것이 맞다면 청와대는 최소 이틀 전에는 알았을 것"이라며 "단순히 알았다는 것이 아니라 보고받았다고 봐야 한다. 대통령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도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는 (추 장관 발표) 15분 전에 보고받고 문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한다"면서 청와대도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상식선에서 미뤄 짐작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청와대 발표가 거짓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 총장 감찰 결과를 발표하며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했다. 청와대는 추 장관의 발표 직후 "발표 직전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