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음식점, 9시 이후 포장-배달, 버스·지하철 20% 감축… 수능 수험생엔 특별대책
  •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를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지정했다. 연말까지 오후 10시 이후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횟수가 20% 감축되고 10인 이상 집회도 전면 금지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내일(24일)부터 연말까지를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하고 10대 시설에 대한 서울형 정밀방역을 시행하겠다"며  "집단감염이 빈발했던 시설 10종에 대한 감염 취약요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방역 조치를 추가해 감염위험도를 실질적으로 낮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10종 시설에 대한 '서울형 정밀방역' 시행

    시는 우선 연말 모임과 심야시간대 시민 이동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시내버스와 지하철 단축 운행에 들어간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운행횟수가 20% 줄어든다. 여기에 감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중앙 정부와 협의해 지하철 막차시간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해 전국적인 이동이 이뤄지는 대입별 논술·면접에 대비한 특별대책도 마련했다. 수능 일주일 전부터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 카페 등 6종 중점관리시설을 집중 방역한다. 또 입시학원 전체와 교습소 등 1800곳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노래연습장, PC방 영화관 등 3종 시설도 전수 점검에 들어간다.

    수능 당일 수험생 확진자들도 모두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서울의료원과 남산유스호스텔 2곳에 10개의 시험실을 준비한다. 자가 격리 대상인 수험생을 위해서도 22곳의 별도 고사장을 운영하고 자차이동이 불가능한 수험생은 119 구급차 또는 방역택시 등을 활용해 이동을 지원한다.

    시는 '서울형 정밀방역'을 통해 최근 관악구, 서초구, 강서구, 강남구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우나·목욕탕 등 목욕장업을 중점 살펴볼 계획이다. 이들 시설은 한증막 운영이 금지되고 시설 안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공용용품 사용 공간 이동거리도 최소 1m 간격을 유지하고 락커룸 배정도 한 칸 이상 띄워야 한다.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되고 수영장을 제외한 체육시설에서는 샤워실 운영도 금지된다. 종교시설은 인원을 죄석의 20% 이내로 제한하되 종교행사는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콜센터는 재택근무 등을 통해 근무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했다. 방문판매업은 홍보관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제한하고 방역관리자를 지정 배치해 운영토록 했다.

    서정협 권한대행 "이번 위기 넘지 못하면 그동안 노력 물거품"

    카페는 하루종일,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주문 대기시 이용자 간 2m 간격유지, 음식섭취 중 대화 자제 등이 권고된다. 노래연습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는데 더해 각 방 인원 제한(4㎡당 1명)이 권고된다. PC방은 음식섭취 금지, 좌석 한 칸 띄우기, 비말차단이 가능한 좌석 구분 칸막이 설치, 흡연구역 동시 이용자 2명 이내로 제한 등이 권고된다. 학원은 음식섭취 금지에 스터디룸 등 공용 공간 이용인원도 50%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방역에 동참하기 위해 직원 3분의 1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수험생이 있는 직원은 12월 3일 수능일까지 원칙적으로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또 10인 이상의 외부 식사와 회식은 엄격히 제한하고 사적인 모임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서 권한대행은 "올 초부터 수많은 고비를 함께 넘어왔지만 다시 한 번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번 위기를 넘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강력하게 멈춰야 한다"면서 " 방역 전면전, 총력전의 적기는 바로 지금이다. 더는 후퇴할 곳도, 머뭇거릴 새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이 금지된다. 또 노래방은 오후 9시 이전까지만 영업이 가능하고 카페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교회 등 종교행사 참석 인원은 좌석수의 20% 이내로 제한되며, 프로 스포츠 경기는 관중이 경기장별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10%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