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정동' 런칭, 패키지 티켓 12일 오전 10시부터 판매
  • ▲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가 2021 공연라인업 시즌제를 발표하고 있다.ⓒ정동극장
    ▲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가 2021 공연라인업 시즌제를 발표하고 있다.ⓒ정동극장
    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이 연간 기획 프로그램을 미리 공개하는 시즌제를 2021년부터 도입한다.

    정동극장은 개관 25년이래 처음으로 'Hello, Jeongdong(이하 헬로, 정동)' 시즌제를 런칭하고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진행될 13편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헬로, 정동'은 예술과 관객·극장의 안녕을 묻고, 새로 달라진 정동극장을 소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즌제는 예술단체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관객은 미리 관람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11일 오후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극장 문을 닫거나 취소된 공연이 많은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정동극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했다. 시즌제는 나날이 변화하는 공연시장을 선도하고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발 맞추고자 한다. 앞으로 공공극장의 역할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인업은 △예술단 정기공연 3편 '시나위,夢' '바운스' '소춘대유희(가제)'과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청춘만발'을 비롯해 △뮤지컬 3편 '베르나르다 알바' '포미니츠' '판' △연극 2편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정동극장 연극시리즈' △유니버설발레단 '챔버시리즈' △콘서트 3편 '정동 팔레트' '정동의 여름' '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등이다.
  • ▲ 정동극장 2021 공연 라인업과 시즌제 발표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렸다.ⓒ정동극장
    ▲ 정동극장 2021 공연 라인업과 시즌제 발표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렸다.ⓒ정동극장
    2021년 정동극장 첫 작품인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월 22일 개막한다.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남편을 잃고 집안의 권력자가 된 베르나르다 알바와 고압적인 그녀에게 맞서는 다섯 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8년 초연 당시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초연 멤버였던 정영주는 이번 재연에서 출연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직접 참여한다. 이날 정영주는 "겁 없이 제작에 들이댔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타협과 양보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고, 번뇌와 인고의 시간을 정동극장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가슴 벅차다. 초심으로 최상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창작 초연되는 뮤지컬 '포미니츠'는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독일 동명영화(2006)가 원작이다. 피아노가 인생의 전부인 두 여성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다룬다. 정동극장이 제작에 나서며,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두 번째로 기획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각색에 작가 강남, 작곡 맹성연, 연출 박소영, 음악감독 박재현이 뭉쳤다.

    양준모는 "우연히 영화를 보고 무대화시키면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라이선스를 가져오기 위해 크라우스 감독에게 연락할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며 "올해 정동극장에서 '브런치 콘서트'를 하면서 무대를 처음 봤다. 객석에서 바라보자마자 '포미니츠'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극장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정동극장 예술단이 내년 공식 창단한다. 무용수 10명, 타악 연주자 6명 총 16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은 한국적 정서의 드라마를 기반으로 도전과 실험을 고루 갖춘 전통 예술 무대를 추구한다. 첫 정기공연인 '시나위,夢'은 바쁜 일상과 반복된 패턴 속에서 자신의 속도를 잃어가며 좌절하는 현대인들의 고뇌와 그를 향한 위로를 담았다.

    한편, 정동극장은 2024년 4~5월 새 단장을 목표 2022년 재건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약 300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300석 규모의 소극장과 600석의 중극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국회 통과가 남아있는 상태지만, 확정되면 내년에 본격적인 설계 공모에 들어간다.

    김희철 대표는 "재건축이 이뤄지면 2차 제작극장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창작산실 등 지원프로그램이 많지만 대부분 좋은 작품들이 사장되는 상황이다. 가능성 있는 공연을 발굴해서 소극장 무대에 올리고, 중극장을 통해 상업화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동극장의 연간 공연을 취향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즌제 패키지는 12일 오전 10시 티켓 오픈하며, 30일 자정까지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