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통문 받더니 입장 180도 달라져…"대한민국을 국제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4일 서욱 국방부 장관에 대해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가 시신 소각에 대한 입장을 바꿔 소각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며 "대한민국을 국제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달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를 총살하고 시신을 소각했다고 발표했지만, 서 장관이 한발 물러선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서 장관은 23일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합참 작전본부장 발표가 불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는데 불빛 관측 영상으로 시신 훼손을 추정한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추정된 사실을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적인 표현을 해서 국민적 심려를 끼쳤다"고 답했다.

    서 장관의 이같은 답변은 '시신을 소각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전통문을 보내온 북한 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하태경 의원은 "국방부가 시신 소각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시신을 소각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것도 모르고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보고관은 오늘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북한의 시신 소각 사실을 보고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대통령과 국민 나아가 전 세계를 우롱한 집단이 되고 만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국제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공신력을 추락시킨 국방부 장관을 문책하고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선 희생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지울 건 지우고 아버지의 명예 회복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희생자 아들에게 한 그 약속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