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인 대표 "트러스트포럼, 이념·정파 초월한 공동체 될 것"… 진중권 "文정권 들어 사회적 신뢰도 더욱 낮아져"
  • ▲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트러스트 포럼' 창립식이 열렸다. 사진은 이날 창립식에서 대회사를 읊는 고인경 트러스트 포럼 대표의 모습. ⓒ정상윤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트러스트 포럼' 창립식이 열렸다. 사진은 이날 창립식에서 대회사를 읊는 고인경 트러스트 포럼 대표의 모습. ⓒ정상윤 기자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불신을 걷어내고 신뢰 풍토를 확산시키겠다."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트러스트포럼' 창립식이 열렸다. 이날 창립식에는 고인경 트러스트포럼 대표를 비롯해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김명환 전 해병대사령관, 박찬숙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 인원은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50명 이하로 제한했다.

    신뢰·역랑 갖춘 청년 리더 배출 목표

    트러스트포럼은 △지속적인 열린 대화 △신뢰역량 계발 △진정성 회복 등을 핵심가치로 하고, '신뢰와 역량을 갖춘 청년 리더 배출'을 목표로 설립됐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사회 저명인사와 인플루언서를 초빙해 여러 분야 강연을 들으며 교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회사를 맡은 고 대표는 "요즘 우리 사회는 어지럽게 분열하며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는데, 특히 사상적·정치적 대립이 첨예하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는 길목에서 사회 분열이라는 큰 고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고 대표는 "이제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마주 앉아 상대를 포섭하기 위한 성급함과 맞서 누르려는 칼날을 내려놓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서로의 말을 들어보려는 진정한 몸짓 속에서만 신뢰가 발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러스트포럼은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는 연구·토론을 통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행동인의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의 첫 연사로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왜! 신뢰가 무너지고 있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1월 조국 사태 등에 따른 정의당의 대처에 실망하고 탈당한 진 전 교수는 최근 문재인 정부를 연달아 비판하며 좌파논객에서 우파논객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중권 "문재인 정권, 사과와 반성 안 해"

    진 전 교수는 "우리 사회는 원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신뢰가 낮은 저신뢰 사회였다"면서 "그런데 이 정권(문재인 정권) 들어 이런 게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정치인이 부패한 사건 등이 적발됐을 때 사과와 반성을 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사과와 반성 자체를 안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모 씨의 '부정입학' 논란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황제 군 복무' 논란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는데, 결국 어떻게 됐느냐"며 "기회는 아빠 찬스, 과정은 엄마의 날조, 결과는 부정입학이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사람들은 사과도 하지 않는데, 추미애 장관도 아들 의혹이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오자 '무관용의 원칙'을 들먹이며 사과는커녕 상대편을 공격하려 들었다"며 "사회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잘못을 지적하면 '검찰개혁', 언론이 잘못을 지적하면 '언론개혁'이라고 이상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이는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