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 12일 기자회견… "8·15집회 재현되지 않게 고민했다"
  • ▲ 지난 개천절 당시 광화문광장 일대에 설치된 '재인산성'의 모습. ⓒ뉴데일리 DB
    ▲ 지난 개천절 당시 광화문광장 일대에 설치된 '재인산성'의 모습. ⓒ뉴데일리 DB
    경찰이 개천절과 한글날 경찰버스를 동원한 이른바 '재인산성(차벽)'을 세운 것과 관련 "코로나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인원이 말집하는 다른 장소는 내버려두고 우파 시민단체의 집회장소만 규제했다며 "정치방역"이라고 비판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차벽 논란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 "모이는 게 위험한 특수한 상황"

    장 청장은 "3일(개천절)과 9일(한글날)은 감염법상 특별방역기간으로 서울시 전역은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상태였다"며 "통상적으로는 집회 인원이 모이는 일에 대해서는 금지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모이는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개천절과 한글날 서울 시내에서 열리는 집회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차벽을 설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재인산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장 청장은 지난 광복절 광화문집회 당시 법원의 판단을 언급하며 집회 주최 측이 경찰과 신뢰관계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장 청장은 "집회 주최 측이 감염병예방법을 지키고 100명으로 집회를 하겠다고 주장했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다툼이 생겨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100명의 100배가 넘는 인원이 참여해 공동체사회에서 지켜야 할 법원의 결정이 무시됐다"고 환기했다.

    이어 "신뢰관계가 훼손된 상태에서 집회를 신뢰하기 어려웠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장 청장은 "경찰은 8·15 집회가 재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거짓 핑계" 비판

    장 청장의 해명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치방역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네티즌 babo****은 "이 시국에 집회를 여는 것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경찰은 왜 광화문집회만 막았느냐"며 "제주도·어린이대공원 등 다른 곳에도 사람이 많이 몰렸는데, 참 이상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open****은 "코로나가 문제라면 놀이공원·술집·유흥가 주변도 재인산성을 만들어서 차단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어디서 거짓 핑계를 대느냐"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 pgml****은 "정치방역에 오합지졸 견찰"이라며 경찰을 짧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