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잃은 예술인 수두룩‥ 1260억 고용 피해
  • ▲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 재개관 및 온라인 사전예약 안내문이 놓여있다. ⓒ권창회 기자
    ▲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 재개관 및 온라인 사전예약 안내문이 놓여있다. ⓒ권창회 기자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액이 급감한 국내 공연·전시업계가 총 2646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자리를 잃은 예술인들이 1260억원의 '고용 피해'를 입었고, 국립예술단체의 상반기 공연건수는 전년대비 72%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예술단체 상반기 공연건수, 전년 대비 73% 급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관련 문화예술분야 피해 추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공연예술분야는 1967억원, 시각예술분야는 678억원의 '매출액 피해'가 발생했다.

    매출액 피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공연·전시 건수와 '건당 매출액'을 산정해 추정됐다. 취소된 공연은 9683건, 전시는 1553건으로 집계됐다. 건당 매출액은 공연이 2031만원, 전시가 4368만원으로 산출됐다.

    같은 기간 공연예술분야와 시각예술분야 사업체에 발생한 고용 감소로 약 747억원 규모의 일자리 축소가 발생한 것으로도 추정됐다.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을 기준으로 할 때, 프리랜서 예술인의 고용 피해는 588억원으로 나타났고, 예술인실태조사 모집단을 기준으로 할 경우 프리랜서 예술인의 고용 피해는 1260억원으로 추정됐다. 2018년 예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인 중 프리랜서의 비율은 72.5%에 달하며, 월평균 예술활동수입은 약 1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문체부가 지난 5월 예술경영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한 '공연예술분야 피해 전수조사(5333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운영상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기관이 8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반기에 준비된 공연 2만5167개 중 잠정 취소된 공연은 1만3458개로 53.5%에 달했다.

    피해분야는 "준비된 공연·행사의 취소 연기(72.1%)"가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85.2%로 조사됐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경우에도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78.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계 고사 위기"


    김예지 의원실이 확보한 '국립예술단체의 전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공연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연건수는 총 220건으로, 지난해 824건 대비 73%나 감소됐다. 정동극장이 198건에서 41건으로 감소폭(△157)이 가장 컸고, 국립극단(△150), 전통예술진흥재단(△85) 순이었으며, 감소율로는 서울예술단, 국악방송이 100%, 전통예술진흥재단 97%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계는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배우 김수로 씨는 '공연하는 사람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힘듦이 찾아왔다'며 공연계의 어려움을 읍소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 정작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급하다며 추진된 3차 추경사업들은 졸속 편성돼 아직까지 집행조차 되지 못하는 사업들도 있고, 문화예술인들이 원하는 직접적인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이제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직접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