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 우리 국민 총살하고 불태웠다' 첩보 받고도 '침묵'… 10대부터 40대까지 젊은층서 '정권 규탄' 봇물
  •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 DB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 DB
    북한 정권이 연평도 인근 선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산하 공무원 A씨(47)를 총살하고 그 시신을 불에 태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A씨가 북한에서 발견됐다’는 우리 군의 첩보를 보고받고도 구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문 대통령을 향한 전 국민의 분노가 들끓었다.

    25일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A씨와 관련한 첫 보고를 받은 것은 지난 22일 오후 6시36분이다. 문 대통령은 이때 우리 군으로부터 '실종된 A씨를 북측이 발견했다'는 서면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우리 군에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22일 오후 6시36분 첫 보고 받은 文, 별도 지시 안 해

    서욱 국방부장관은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 사실을 직접 밝혔다. 서 장관은 '대통령에 대한 서면보고 이후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직접 지시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늑장대응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청와대는 22일 밤 10시30분쯤 북한군이 A씨에게 같은 날 오후 9시40분께 총격을 가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는 첩보를 보고받았다. 청와대 참모진은 이를 23일 오전 8시30분에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첩보 입수 후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 분노가 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쏟아졌다.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모(33·남) 씨는 이날 본지에 "만약 반대로 북한에서 월남한 사람을 우리 군이 쐈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문재인 대통령 같이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씨는 "우리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되려 북한 편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지금 상황이 너무 우습다"며 "나라를 지키겠다고 2년이라는 세월을 바친 내가 한심하게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의 자영업자 김모(46·남) 씨는 "이젠 정부가 뭘 하는지 관심조차 없을 정도"라며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김씨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정부가 우리 국민보다 북한을 더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3040 이어 대학생들도 대통령 비판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대통령과 정부를 질타하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러 대학의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에브리타임(에타)에서 특히 이런 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건국대 에타에는 '사람이 먼저라며 살인자까지 변호하던 사람 어디 갔느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국민은 사람이 아니고 개·돼지인가 보다" "북한사람이 먼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글쓴이는 사건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난 뒤에야 유감을 표명한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월북을 떠나 자국민 보호를 우선시해야 할 정부가 실시간으로 대처를 안 하고 뒤늦게 유감을 표명하는 게 말이냐"며 "(대통령은) 보고를 받았음에도 유엔 기조연설 영상을 그대로 올리고 종전을 언급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해당 사건을 보도한 언론의 기사들에도 "국민이 끌려갔는데도 지시 하나 안 하고 종전선언 연설문 읽으러 나간 대통령" "박근혜에게 요구한 대로 문재인도 행적을 그대로 밝혀라" "역대 대통령 중 언행이 가장 불일치하는 대통령"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