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숙박상품만 1만4000건 거래 "정부가 코로나 키워"
  •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박성원 기자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박성원 기자
    정부가 코로나 재확산이 한창이던 지난달에도 국내여행을 장려하는 사업을 지속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야당은 "방역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코로나 재확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부, 8월 말까지 휴가 지원사업 지속

    이날 국민의힘 김승수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휴가비를 추가로 지원해주는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했다.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은 신청 기업(10만원)과 근로자(20만원)가 공동으로 각각 여행자금을 적립하면 정부가 여기에 1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근로자는 4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받아 해당 사업 전용상품 구매 사이트에서 국내여행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사업의 기대효과로 "대한민국 근로자의 쉼표가 있는 삶을 위해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으로 전환해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대한다"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하던 8월 신청자만 3658명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30일부터 해당 사업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김승수의원실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만1688개 기업 소속 9만5528명이 참여했다. 이 중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던 8월 신청자는 3658명이다. 당초 한국관광공사가 목표로 한 모집인원은 12만 명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30일에야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모집과 전용상품 구매 사이트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8월 한 달간 휴가 지원사업 전용상품 구매 사이트에서는 1만4653건의 숙박상품 구매가 이뤄졌고, 여행·패키지 173건, 교통 1357건, 레저·입장권 199건으로 총 1만6382건의 상품이 거래되며 지난 4월 이후 7월(2만325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승수 "정부 안일한 방역태도가 코로나 2차 유행 원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원인을 광복절 광화문집회로만 몰고 가고 있는데, 코로나 재확산 위험에도 쿠폰이나 지원금을 줘가며 국내여행을 장려한 것이 정부"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방역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코로나 2차 유행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