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 열렸던 8월 14~18일, 코로나 확진자 0명… 특정 집단 마녀사냥 중단해야"
  • 최근 정부·여당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을 8.15 광화문집회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해당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자료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자릿수 머물던 확진자, 8월 14일 세 자리로 급증"


    박대출(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지난달 15일 열린 광화문집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근거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이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0명'으로 밝혀졌다"며 "확진자 관련 통계는 매일 0시 기준이므로 같은 달 18일까지는 광화문집회와 무관하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자릿수에 머물던 확진자 수가 광화문 집회 하루 전인 14일 세 자릿수인 103명으로 급증했다는 집계는 광화문집회 이전에 이미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수치로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확진자와 최종 접촉 후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토대로 "광화문집회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는 주장은 허위임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시작'과 '시작 이후' 섞어 보도한 KBS에 법적 대응"


    박 의원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시점이 8.15 광화문집회 이전이라는 것, 즉 광화문집회 때문에 코로나가 재확산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밀집도 높은 집회로 인한 방역 상의 문제를 떠나 재확산 원인을 특정 집단에 전가하려는 마녀사냥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다시 말씀드리면 광화문집회는 '과정'의 문제는 될 수 있을지언정 '시작'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확인된 것"이라며 "두 가지를 뒤섞어 광화문집회가 재확산의 원인이고, 주범이라고 몰아가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가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확진자가 0명이었더라도 8월 15일 집회를 통해 대량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신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사를 낸 것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저는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자료를 토대로 '광화문집회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는 주장은 허위'라는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며 "'시작'과 '시작 이후'는 엄연히 다르다. 얘기하지도 않은 '시작 이후'까지 섞어서 기사화한 것은 왜곡 보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