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접근전 선제타격 전력' '비대칭 전력' 강화… F-35 활용하면 극복할 수 있어”
  • ▲ 지난해 북한이 KN-23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북한이 KN-23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과 북한이 지금처럼 계속 전력증강을 하면 미군도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미 공군 참모총장이 주장했다. 중국과 북한이 적을 먼 거리에서 타격하는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F-35 개량사업이 이를 극복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공군참모총장 “중국 등의 A2/AD 전력, 미 공군에 위협”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변화를 가속하지 않으면 패배할 것’이라는 성명에서 “중국을 포함한 적성국들이 고도로 진화한 무기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인도·태평양에서는 중국은 미군의 역내 진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기초로, 순항미사일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뿐만 아니라 사이버 전력 등 비대칭 전력을 대규모로 배치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A2/AD전략이란 적이 해역에 접근하기 전에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격파한다는 전술을 말한다.

    그는 “미 공군은 앞으로 ‘전 영역 합동지휘통제(Joint All-Domain Command, JADC2)’를 기초로 한 전쟁수행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이 말한 ‘JADC2’는 공중, 육상, 해상, 수중, 우주, 사이버로 전장을 분리해 대응했던 과거와 달리 적의 위협이 발생하면 모든 군이 합동으로 대응작전을 수행한다는 개념이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의 성명을 접한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그가 말한 A2/AD용 전력을 증강하는 적성국에는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도 해당된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대표적인 A2/AD 전력

    A2/AD란 ‘Anti-Access, Area Denial(반접근/지역거부)’의 준말로, 예전부터 해양력이 약한 나라가 해양국가의 공격을 받을 때 사용해 왔던 전략을 보다 발전시킨 것이다. 적이 아군의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EEZ) 같은 영향권에 들어오기 전 미리 포착해 격파한다는 전략이다. 주로 장거리 순항미사일, 촘촘한 대공미사일 체계, 대함 탄도미사일(ASBM), 공격용 드론 등을 사용한다. 브라운 총장은 중국 등이 이런 전력을 급속히 증강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했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 발발 가능성은 한반도가 가장 높다”며 “브라운 총장의 지적은 북한에 적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 F-35 편대가 적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 뒤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개념도. ⓒ록히드마틴 스컹크웍스 보도자료 캡쳐.
    ▲ F-35 편대가 적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 뒤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개념도. ⓒ록히드마틴 스컹크웍스 보도자료 캡쳐.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험 발사를 했던 KN-23 이스칸데르형 미사일과 600mm 초대형 방사포 등은 평택 미군기지와 오산, 청주 공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설계한, 대표적인 A2/AD 전력으로 매우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북한의 촘촘한 대공방어망도 미 공군 전력 투사를 어렵게 만드는 A2/AD 전력이라고 덧붙였다.

    CSIS 전문가들 “F-35 개량하면 A2/AD 전력 막을 수 있을 것”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F-35를 개량하면 북한이나 중국의 A2/AD 전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머스 카라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국장은 “지상기반 감시체계만으로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같은 A2/AD 전력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F-35의 탐지체계를 기존의 미사일 방어체계와 통합하면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F-35가 공중에서 적의 미사일과 방사포를 포착해 정보를 공유하면, 지상 방어체계가 이를 요격할 수도 있고, 아니면 F-35가 직접 요격할 수도 있다고 카라코 국장은 설명했다.

    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또한 “F-35는 북한의 촘촘한 대공방어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고, 지상 공격도 가능하므로 미사일 발사 원점에 대한 선제타격도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 미사일 방어청(MDA)이 추진 중인 전략에서도 F-35가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이 최근 개발한 지하시설 타격용 B61-12 핵폭탄을 F-35에 장착하려는 계획 또한 북한 A2/AD 전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윌리엄스 부국장은 주장했다.

    미국은 2030년까지 F-35에 공대공 레이저 무기를 장착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레이더와 탐지센서를 개량해 적 탄도미사일을 발사와 동시에 포착·추적하는 시험은 2017년에 이미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