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협의 결과에 따라 고소 여부 결정…"노조 탄압하려는 수법" 반발
  •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원들이 지난 6월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원들이 지난 6월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발표 이후, 이를 강행하려하는 사측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노조 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인국공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공사 등에 따르면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사 노조를 상대로 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강행에 대한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구 사장이 허리와 종아리 등에 부상을 입는 등 소요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국공 구본환 사장, 노조 고소 검토

    공사는 현재 고소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앞으로 사측과 노조 간의 협의 결과 등에 따라 고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공사 측은 "구 사장이 고소에 대한 의지는 있다"면서 "고소장이 제출될 경우에는 노사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치닫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차후 상황을 보고 (고소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사측이 노조를 탄압한다고 반발했다.

    장기호 공사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당초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노조원 개개인에 대해 소송할 방침이었다"면서 "그러나 방침을 바꿔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고소를 빌미로 협박·탑압"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고소를 빌미로 협박하는 거 아니냐"며 "노조 탄압을 위한 치졸한 수법"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화' 정책에 따라 지난 6월22일 인천공항 내 1만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인 △인천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을 공사가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운영(2423명) △공항시설·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은 공사가 100% 출자한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