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I 국장 “北, 10월 10일 열병식서 신형 ICBM 공개할 수도”…전문가들 "11월 대선 때문에 美 반응 없을 것"
  • ▲ 2018년 2월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기념 열병식. 사진 속  미사일이 바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에서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부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2월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기념 열병식. 사진 속 미사일이 바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에서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부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두고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설령 신형무기를 내놓는다고 해도 미국은 11월 대선 전까지는 별 반응 없이 지켜만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CNI 국장 “백악관·정부 관계자에 들었다”

    미국 국가이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반도 담당 국장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다수의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11월 대선을 얼마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려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모든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의 길로 돌아오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이것만이 그들이 모색하는 정권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씽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연구프로그램 ‘38노스’도 8월 3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마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어 “김일성 광장을 본 따 만든 열병식 연습장 주변에는 100여 개의 새 건물이 들어서 있다”며 “열병식에 동원한 장비들이 위성에 포착되지 않게 하려고 만든 것 같다”고 덧붙여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안보전문가들 “노동당 창건 75주년이니 새 전략무기 공개할 수도”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이 소식에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니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무기를 선보인다고 해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거나 미국이 강경한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무슨 일을 벌일지 추측할 수는 없지만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고 전략적 역량을 증대했음 것을 과시하려 한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일 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 방어계획 부국장 또한 “북한이 내달 열병식에서 신형무기를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 무기가 진짜인지는 별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개발이 끝나지도 않은 무기의 모형을 들고 나와 대외적으로 과시한 적이 있다고 윌리엄스 부국장은 지적했다.

    미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 또한 “실제 미사일 발사 시험을 벌이는 것보다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에 북한이 내달 열병식에서 신형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나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MIRV)를 선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미국 안보체계에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고스 국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한다고 해도 미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미북 관계가 대폭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므로,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도 함부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