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9시 제주 서귀포, 3일 새벽 부산, 오전 9시쯤 강릉 동쪽 60km 부근 지날 듯… 강한 비바람, 전국 영향
  •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1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1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시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2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마이삭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마이삭은 큰 피해를 줬던 2007년의 '나리', 2003년의 '매미'와 유사한 경로로 우리나라를 거쳐갈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9m(시속 176km)인 '매우 강'한 세력으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00km 해상에서 시속 13km로 북북서진 중이다. '초속 40m'의 바람 세기는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가거나 달리는 차가 뒤집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마이삭은 강풍반경 380km의 중형 태풍이지만, 이날 오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520km 부근 해상에 접근하면서 반경이 400km로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마이삭 2일 오후 서귀포 부근 지나… 최대풍속 47m/s '매우 강'

    전국이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2일 오후부터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2일 오후 9시쯤 '매우 강' 세기를 유지한 채 서귀포 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을 지난다. 이때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47m로 예상된다. 

    3일 새벽께 부산을 지나 같은 날 오전 9시쯤 강릉 동쪽 약 60km 부근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제주에 근접한 뒤 동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마이삭은 '강'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마이삭의 이동 경로를 살펴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강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8호 태풍 '바비'는 서해상을 지나며 내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비보다 강한 바람의 피해가 컸던 바비에 비해 마이삭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도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3일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제주도와 경상도 해안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도 동해안,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4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경남 제주도는 100~300mm, 서울·경기, 강원 영서, 충북, 경북은 100~200mm, 그밖의 지역은 50~150mm의 비가 내리겠다.
  •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1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뉴시스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1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뉴시스
    현재 태풍 마이삭의 예상 경로는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나리'(2007) '매미'(2003)와 흡사하다. '나리'와 '매미'는 모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우리나라를 관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2~3일 전국에 강한 비바람… '나리' '매미'와 경로 흡사

    '나리'는 제주에 최근접할 당시 최대풍속이 초속 40m인 강도 '중'의 소형급 태풍이었다. 그러나 제주를 관통하며 2~3시간 사이 시간당 100mm 정도의 많은 비를 쏟아부어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130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매미'는 초속 41m의 '강' 태풍으로 제주를 지나며 순간최대풍속 초속 60m를 기록했다. '매미'로 인해 2명이 숨지고 481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기상청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제주에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현재 태풍의 위치가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 기압이 매우 유동적이어서 태풍의 이동속도와 강도, 이동 경로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삭의 북상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2일 모든 학교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1일 마이삭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 1단계를 가동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은 1~3단계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