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참모차장“북한 위협에 대응, 동맹국에 확실한 안전보장 보여주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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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합동훈련, 북한·중국 향한 경고 차원”
클라크 미 공군 전략적 억지 및 핵통합 참모차장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공군 미첼연구소가 주관한 ‘미군의 핵 억지력 토론회’에 참석해 “미 공군 전략폭격기들이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한 것은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었음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중국을 억지하는 것은 물론 동맹국에 확실한 안전보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클라크 참모차장은 “이런 것(대규모 합동훈련)이 재래식 전력 관점뿐만 아니라 핵전력 관점에서도 훨씬 더 믿을 수 있고 유능한 전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런 훈련은 미 공군 장병들에게 우리 동맹국과 함께 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클라크 참모차장은 그러면서 지난 17일 합동훈련에 전략폭격기는 물론 주일미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까지 참여한 이유는 미 공군이 추진해온 ‘재래식 전력과 핵전력의 통합운용(CNI)’ 개념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클라크 참모차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때문에 미국은 핵전쟁을 해야 할 환경에 놓이게 됐다”며 북한의 재래식 위협은 물론 핵전쟁 위협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핵전쟁의 경우 제한적 핵전쟁부터 대규모 핵전쟁까지 모든 갈등상황을 상정하고, 대응해 싸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1B, B-2와 F-35B, F-15C, F-15J, F/A-18… 일본열도·대한해협 상공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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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에 도착한 미 공군 폭격기를 맞이한 것은 주일미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이었다. 텍사스에서 출발한 B-1B 폭격기 2대가 먼저 일본 항공자위대 F-15J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폭격기들이 추가로 도착하자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서 출동한 주일 미 공군 F-15C 전투기 4대,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의 F-35B 전투기 2대, 일본에 주둔 중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소속 F/A-18 전투기 2대가 합동훈련에 참여했다.
이들은 일본열도 상공을 24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전략폭격 및 폭격기 편대 방어 등 다양한 전술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스 월즈바흐 미군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미군의 장점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동맹국과 통합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해 미군이 동맹국에 제공할 수 있는 옵션과 능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클라크 참모차장과 월즈바흐 사령관의 말은 지난 7월21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밝힌 “전 세계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유연성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즉, 폭격기를 비롯한 미군 전략자산의 임무지역을 한국·일본·태평양·대서양 등으로 특정하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확대, 북한이나 이란은 물론 중국·러시아가 미군의 대응방식을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