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병력, 장비 문제로 8월 훈련서 검증 못해"… 한국 “협의중” 발표만
  • ▲ 과거 실시했던 한미연합 지휘소훈련(CPX).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실시했던 한미연합 지휘소훈련(CPX).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월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한미 연합훈련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역량 검증은 어려울 것이라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이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틀째 “미국과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0일(이하 현지시간) “8월16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 중심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이번 훈련에서 미래연합사령부를 위한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는 우한코로나 때문에 제외된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우한코로나 때문에 완전운용능력) 평가를 위한 팀을 데려갈 능력이 없다. 우한코로나 방역 지원이나 관리 자원도 훈련에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평가에 참여하는 인력이 한국에서 14일 동안 격리돼야 하고, 이후 평가에 또 14일이 걸린다”며 “거의 한 달 동안 미군 전력의 공백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는 11일에도 “제반사항을 고려해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에 따르면, 8월 한미 연합훈련은 16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병력 기동이 없는 지휘소훈련(CPX)의 특징을 살리기로 했다.

    즉, 훈련 규모는 축소하는 대신 기간은 늘리고, 한미 양국 훈련 인원들 사이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해 실시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이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시행 여부는 군 관계자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는 올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역량을 미국에 입증하고,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2년 전작권 전환을 끝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20년 역량 검증이 어려워짐에 따라 실제 전작권 전환은 그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