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창작 6작품 선정, 배우 김려원·김종구·안재영·에녹·장은아 등 참여
  • ▲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 테이블 리딩 현장.ⓒ라이브
    ▲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 테이블 리딩 현장.ⓒ라이브
    김려원·김종구·안재영·에녹·장은아·주민진·최연우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1~22일 동국대학교 원흥관 I-Space에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에 선정된 6개 작품의 테이블 리딩이 진행됐다.

    공연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2020 신진 스토리 자가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더뮤지컬이 참여하는 창작 뮤지컬 공모전이다.

    테이블 리딩은 창작특강, 워크숍, 멘토링 등 창작개발과정의 일환으로 작품 선정 후 첫 번째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작품 개발 단계에서 대본을 연출과 함께 배우들이 직접 읽어보며 무대화 됐을 때를 가정해 피드백을 받는 자리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은 테이블 리딩에는 박소영·오루피나 연출을 비롯해 민찬홍 작곡가, 더뮤지컬 박병성 국장, 김성수 음악감독, 오은희 작가, 김은영 작곡가, 이진욱 음악감독, 추정화 연출, 허수현 작곡가, 이지혜 작곡가 등 각 작품별로 매칭된 멘토들이 참여했다.
  • ▲ '금오신화' 테이블 리딩 현장.(왼쪽부터)오은희 작가, 박소영 연출.ⓒ라이브
    ▲ '금오신화' 테이블 리딩 현장.(왼쪽부터)오은희 작가, 박소영 연출.ⓒ라이브
    21일에는 박소영 연출 주도 하에 뮤지컬 △위대한 피츠제럴드(함유진 작·김지현 작곡) △미스대디(정다이 작·김희은 작곡) △금오신화(서휘원 작·김혜성 작곡) 3개 작품의 리딩이 열렸다. 박 연출은 배우들과 멘토의 아이디어에 연출가적 관점을 더해 작가, 작곡가에게 다양한 개발 아이디어를 전했다.

    '위대한 피츠제럴드'는 시대의 명작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을 놓고 벌이는 피츠제럴드 부부의 이야기이다. 안재영·최연우·이다정·정순원·김영오·허순미·구다빈 배우가 참석해 현장을 재즈로 물들었던 1920년대 미국으로 이끌었다.

    함유진 작가는 "코로나 세대를 맞이한 현 시대 젊은이들과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 1920년대 예술가들의 모습이 닮았다"며 "그들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를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대디'에는 최현선·최석진·강연정·김현진·윤성원 배우가 참여했다. 트랜스젠더 록스타 '버드'를 주인공으로 탈정상화 가족에 대해 다루며 인연과 운명의 끈질긴 생명력,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상처와 갈등, 치유와 그리움 등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금오신화'는 작가 개인이 지원해 김혜성 작곡가를 매칭한 작품이다. 금오신화를 집필한 김시습이 자신을 옥죄였던 죄의식과 원망, 세상에서 잊힌다는 불안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다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얻는 모습을 그렸다. 손유동·김리현·임찬민 배우가 실감 나는 연기로 무대 위를 방불케 했다. 

    이튿날 이뤄진 테이블 리딩은 뮤지컬 △미치(박문영 작·조아름 작곡) △메리 셸리(김지식 작·권승연 작곡) △악마의 변호사(민미정 작·김효은 작곡)를 오루피나 연출이 주도했다. 오루피나 연출은 음악 삽입 등 모든 것을 대본의 흐름에 맞춰 지휘해 리딩이 아닌 리허설을 보는 듯했다.
  • ▲ 뮤지컬 '메리셸리' 테이블 리딩 현장. (왼쪽부터)김려원·에녹·문경초 배우.ⓒ라이브
    ▲ 뮤지컬 '메리셸리' 테이블 리딩 현장. (왼쪽부터)김려원·에녹·문경초 배우.ⓒ라이브
    첫 번째 순서였던 '미치'는 장은아·문성일·박시원·한보라·백시호·김민수·김지훈·김민정 배우가 대사 연기를 펼쳤다. 해가 뜨면 늙은이, 해가 지면 젊은이가 되는 미치의 이야기를 통해 치매와 권력, 혁명 등 세상의 모습을 담았다.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한 천재 작가이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철저히 소외받았던 여성 소설가 메리 셸리의 고통과 고뇌, 야망과 열정, 사랑으로 뒤엉켰던 삶을 재조명했다. 김려원·에녹·임강성·박란주·문경초·김찬종이 분해 실제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다.

    마지막 '악마의 변호사'는 수십만 명을 학살해 '발칸의 도살자'라 불린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등 유명 악인들을 변론한 실존 인물 '조반니 디 스테파노'를 모티브로 했다. 김종구·주민진·권동호·김은주가 임해 통쾌한 법정물의 탄생을 알렸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그 동안 '마리 퀴리', '팬레터', '구내과병원', '더캐슬' 등의 작품을 배출했다. 시즌5에서는 기획개발 과정 이후 중간 평가를 통해 2팀(작품)을 선발하며, 2팀(작품)은 쇼케이스 제작 지원 및 별도의 창작 지원금 5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