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23일 서공예 지정취소 유예 결정 "학교 개선 의지 반영"… 서공예, 부적절 행사에 학생 동원 논란
  • ▲ 서울시교육청. ⓒ뉴데일리DB
    ▲ 서울시교육청. ⓒ뉴데일리DB
    학생들을 부적절한 행사에 동원했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 특목고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던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서공예)가 당분간 특목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측의 정상화 추진 의지를 반영해 '2년 뒤 재평가'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서공예 운영성과 평가'와 관련해 지난 13일 학교청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2일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특목고 지정취소 처분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6일 학교 운영상의 문제뿐 아니라 학생들을 부적절한 외부행사에 동원하는 등 반복적 감사처분을 받은 점을 들어 서공예의 특목고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리는 서공예는 청문을 통해 평가결과 미흡했던 부분을 적극 소명하고, 특목고 지정 목적 달성을 위한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서공예 2년 뒤 재평가… 학교 정상화 방안 추진키로  

    특히 가장 큰 문제가 됐던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부분과 관련해서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학교 환경개선 및 시설 확충에 9억원 투입 △일부 법인 이사와 학교 사무직원 사임 등 경영진 교체 △감사 미이행 사항 조속히 처리 △학급당 학생 수 감축으로 적정규모 학급 운영 등을 제시했다.

    서공예 측은 서울시교육청에 "한류 성장동력의 산실이자 예술인재 양성에 기여해온 학교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를 달라"며 "공공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이행해 나가겠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 이후 △청문조서 △청문 주재자의 의견서 △평가부서 의견 △그 밖의 학교법인에서 제출한 서류 검토 등을 거쳐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추후 재평가에서도 '미흡'으로 결정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곧바로 지정취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평가 과정이 향후 학교발전을 위한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학교의 정상화 추진 방안이 실효성 있게 이행돼 특목고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지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