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상회담 없겠지만 또 모를 일"… 폼페이오 "연내 회담 어렵겠지만, 고위급 대화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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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북 정상회담 대신 고위급대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연내 미북정상회담 개최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북한에 대해 대화를 촉구하며 연일 '고위급 회담'을 언급하고 있다.ⓒ뉴시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북정상회담 연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질적 진전'을 정상회담 개최 조건으로 내세우며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최근 연일 '고위급 회담'을 언급하며 대안을 찾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더힐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애매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확실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설정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북한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싶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비핵화 실질적 진전 있어야 김정은 만날 것"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회담을 가질 의지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비핵화 노력과 역내 안정에 관해 북한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좀더 의지가 있는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북한은 잠재적인 해결에 이를 수 있는 방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 같다. 우리는 그들이 마음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 핵실험을 막았다"라며 "이제 더 어려운 문제로 들어가 더 나은 성과를 얻어야 할 때다. 미국민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선 "완전히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그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北, 대화 의지 없어" 비판하며 "고위급 회담" 연일 언급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회담 개최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15일(현지시각) 뉴욕이코노믹클럽과 대담에서 "벌써 7월이다.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다"라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적절한 행사를 통해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그것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과 트럼프 대통령이 최선의 이익을 얻기 위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정상회담' 대신 '고위급 회담'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5일(현지시각) 뉴욕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는 "북한과는 알려진 것보다 많은 대화가 있었다"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고위급 회담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은 외신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과 대화가 열리길 희망한다"며 "대화는 양 정상보다 아래급에서 열릴 수도 있고, 또는 적절하고 유용한 대화라면 고위급 인사들끼리 다시 만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김여정은 이 담화에서 "모르긴 몰라도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또 모를 일이기도 하다.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