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뭐 했나" 박지희,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노영희·김어준, 백선엽 장군·이용수 할머니에 '막말'
  • ▲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TBS)가 최근 출연자들의 연이은 '막말' 사태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TBS)가 최근 출연자들의 연이은 '막말' 사태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박성원 기자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TBS) 출연자들의 잇단 '막말' 논란이 확산했다. 공영방송 출연진의 말이라고 볼 수 없을 수준의 발언이 계속되는 데다, 특정 정치세력을 '막가파' 식으로 지지하는 편향적 보도가 이어져서다.

    특히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와 고 백선엽 장군에게 막말을 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자 TBS 게시판에는 "TBS를 해체하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16일 TBS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출연자들의 연이은 막말로 인한 'TBS 해체 요청' 게시글과 이들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된 것은 'TBS TV 더 룸'에 출연하는 박지희 아나운서의 발언이다. 그는 14일 공개된 팟캐스트 '청정구역'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주장을 했다.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에… TBS "박지희, TBS 소속 아냐"

    박 아나운서는 방송에서 성추행 피해자를 향해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성추행을 4년간 당했는데 왜 이제 와서 세상에 나섰느냐는 뜻이다.

    그는 또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본인이 처음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의문을 표했다. 성추행 피해자를 공격하는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셈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TBS는 이날 "(박지희는) 우리 소속 아나운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TBS TV 더 룸' 보조진행을 맡은 프리랜서 출연자로 TBS에 소속된 아나운서가 아니다"라며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 씨가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TBS 출연자의 '막말'은 이뿐만이 아니다. 박씨와 함께 'TBS TV 더 룸'에 출연 중인 노영희 변호사는 백 장군 폄하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참석해 "저분(백선엽 장군)이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했다.
  • ▲ 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 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노 변호사는 진행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 총을 쐈던 6·25전쟁'이라고 말한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6·25전쟁은 (우리 민족인) 북한하고 싸운 것 아닌가요?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라고 답했다.

    '백선엽에 막말'로 YTN 하차한 노영희, TBS에 여전히 출연

    노 변호사는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진행하는 YTN 라디오 프로그램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다만 TBS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TBS 간판 방송인 김어준 씨도 '막말' 논란의 중심이다. 그는 5월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른바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을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누군가 자신들 입장을 반영한 왜곡된 정보를 (이용수) 할머니께 드렸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을 읽어보신 분이 별로 없겠지만 읽어보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건 명백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과 윤 의원을 비판한 것에 배후가 있다는 의미였다.

    이에 이 할머니 측과 시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달 1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방송자문특위, 김어준 심의규정 '위반'… 'TBS 폐지' 여론 확산

    김씨는 현재 이 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중이다. 방심위 자문기관인 방송자문특별위원회는 김씨가 심의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자문위원 11명 중 9명이 심의규정 '위반'을 지적했고, 나머지 2명은 '문제 없음'을 주장했다.

    출연자들의 연이은 '막말 파문'으로 TBS 자유게시판에는 'TBS 폐지' 의견이 올라온다. 작성자 matube는 "범죄 옹호 집단 TBS는 시민과 국민에게 사죄하고 폐쇄하라"며 "성범죄 피해자에 대해 2차 가해를 일삼는 박지희·노영희 씨는 공영방송에서 영구퇴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작성자 jgsk37는 "시민 혈세로 정권 홍보하는 괴벨스 방송 해체하라"며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