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김어준 모친 이모 씨 사망… 이튿날 박근혜 이복언니 장례 치른 곳에 빈소 마련
  •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유력 '친여 방송인' 김어준의 모친상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과 날짜가 겹치면서 여권 인사들이 조문 일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주말을 보내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복언니 썼던 곳에 빈소 차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어준의 모친이 세상을 뜬 건 지난 9일이나 김어준은 하루를 더 기다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 박재옥 씨의 빈소로 사용했던 장례식장에 모친의 빈소를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모친 이모 씨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은 약 200평 규모로, 이 장례식장에서 가장 넓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루 이용료는 523만원 수준이다.

    10일 오전 11시 빈소가 차려진 이후 가장 먼저 조문한 정계 인사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후 점심 무렵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도종환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낮 12시경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을 조문한 뒤 곧장 세브란스병원으로 왔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기자 등과 나란히 앉아 식사를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후 3시경 빈소를 찾았다. 아직까지 박 시장의 빈소도 찾지 않은 윤 의원이 김어준의 모친을 조문하러 왔다는 것은 그만큼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김어준은 지난 5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윤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여러차례 한 적이 있다.

    유은혜·우상호·유시민도 빈소 찾아 조문

    박 시장 빈소에서 공동 상주 역할을 맡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두관·윤영찬 의원은 오후 2시가 넘어 빈소에 도착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저녁 무렵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 역시 박 시장을 먼저 조문한 뒤 곧장 세브란스병원으로 넘어와 김어준을 만났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3~4시경 박 시장과 김어준 모친을 차례로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10일까지 특1호실 앞에 놓인 59개의 근조기 중 46개가 국회의원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